9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11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12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13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14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15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

 

바울은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그의 상황은 매우 긴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상황을 둑 주변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들을 보이고 바울은 그들의 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데마는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리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습니다. 그리고 누가만 그와 함께 있음을 말합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말하면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습니다.

 

그는 마가를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그는 일전에 안디옥으로부터 전도여행을 시작할 때 바나바와 심한 다툼을 유발했던 자입니다. 그로인해 가장 사랑하는 동역자가 헤어지게 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바울은 오랫동안 마가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잇었음을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금 바울은 오히려 자신의 일에 유익하다고 말하면서 그를 데려와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해를 넘어 동역자로서 마가를 품는 바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기고를 에베소로 보내었다고 말하는데 이글을 수신한 자가 디모데이고 그가 에베소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디모데가 에베소 교회를 두고 바울에게 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을 생각하며 두기고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자신의 입장만을 고려하기보다는 에베소 교회가 사역자의 공백으로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언제나 교회를 앞세워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구리세공업자 알렉산더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그가 바울에 대하여 해를 많이 입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하여 주의하라고 권면합니다. 바울의 상황이 감옥에 있고, 그가 그곳에서도 알렉산더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권면하는 것은 그의 모든 관심과 시선이 주의 일을 맡은 사역자와 교회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는 끝까지 사도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들은 어떠한 상황이든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바울은 비록 감옥에 있었지만 그는 복음 전도자로서의 사명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가 죽음을 앞 둔 상황에서도 그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은 그가 어떠한 마음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사역을 함에 있어서 낙담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전할 수 있는 힘은 자신이 심고 물주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고전3:7).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바울이었습니다. 그는 일에 대한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다만 최선을 다해 전하고,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가르치는 일에 열중할 뿐이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사역을 하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곁을 떠났지만 그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그것을 핑계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멈추려합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데마와 같이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역자가 배신하여 그를 버리고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사역에 대한 회의와 낙심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알렉산더와 같이 해를 입히고 바울의 가르침을 대적하는 자가 나타나게 되면 힘겨워 지쳐서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을 통해 보듯 많은 어려움이 그에게 있을지라도 그는 사역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에게 해를 입힌 알렉산더에 대하여 대응하는 바울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는 바울에게 많은 아픔을 준 자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그를 응대하는 모습은 자신을 변호하고 변증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주께서 그 행한대로 그에게 갚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권면하는 것은 그에 대하여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가르침과 다르거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들에 대하여 쉽게 정죄하고 때로는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자들을 봅니다. 그러나 바울의 경우에서 보듯이 우리는 사람들에 대하여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심판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칫 가라지를 뽑으려다 알곡을 뽑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도 사역자가 가져야할 덕목임을 바울은 친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처럼 언제나 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모습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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