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나는 지극히 크다는 사도들보다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는 줄로 생각하노라
6 내가 비록 말에는 부족하나 지식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이것을 우리가 모든 사람 가운데서 모든 일로 너희에게 나타내었노라
바울은 스스로 고백하기를 자신이 말에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말을 잘 못하는 사도인지에 관하여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는 아덴에서 당대의 최고 석학들과 토론을 한 자였고, 바나바와의 전도여행에서도 주로 말씀을 가르쳤다고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처럼 자신이 말에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은 당시 고린도 교회 안에는 아볼로와 같이 매우 유능한 성경교사들이 다녀갔고, 또한 매우 유능한 웅변가들이 그곳을 거쳐가면서 상대적으로 바울이 말을 잘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이 소개하고 있는 지극히 큰 사도들은 베드로를 포함한 초대교회의 사도들을 지칭하기보다는 오히려 앞에서 말하고 있는 거짓 사도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상당한 권위를 가진 사도인 것처럼 행세하였습니다. 그 까닭에 바울은 그들을 빗대어 지극히 큰 사도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유능한 웅변가들이었기에 바울이 상대적으로 말을 잘 못하는 자라고 말하였고, 실제로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이 말을 잘 못하는 사도로 인식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그들보다 조금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강변하고 있습니다. 설령 그들에 비해서 말에는 조금 부족할 수 있겠지만 지식에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여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 이 사실에 대하여 많은 이들에게 증거로 나타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는 훙륭한 말솜씨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자신이 그 사실을 감추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드러나기를 힘썼다는 사실을 성경의 여러 곳으로부터 가르친바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복음 증거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화려한 말솜씨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사람들을 현혹하기에 좋은 것이기도 합니다. 이미 바울도 아덴 정도를 통해서 그것이 주는 위험성에 관하여 경고한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많은 논쟁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복음 안으로 들어오는데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바울은 강변하여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거짓 교사들은 그들의 말솜씨로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오늘날에도 사역자들에게 많은 신학적 지식과 학문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 각종 수단을 가지고 전달하여 합니다. 수려한 말솜씨나 영상 등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복음의 본질을 잊게 된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성령의 인도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적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히려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혼탁한 세대에 오직 진리의 말씀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