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많은 감사로 말미암아 넘쳤느니라
13 이 직무로 증거를 삼아 너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진실히 믿고 복종하는 것과 그들과 모든 사람을 섬기는 너희의 후한 연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14 또 그들이 너희를 위하여 간구하며 하나님이 너희에게 주신 지극한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를 사모하느니라
15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바울은 구제 연보를 드리는 행위에 대하여 봉사의 직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돈에 대하여 때로는 악한 것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딤전6:10) 실제로 그것은 많은 이들을 믿음에서 떠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돈이 없이는 실생활이 매우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물질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그것이 선한 것일 수도 있고 악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물질이 구제를 위해 쓰이게 된다면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많은 감사를 통해 영광스러운 시간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성도들의 생활을 매우 풍성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도 매우 큰 유익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초대교회가 구제의 일을 위해 매우 힘썼다는 사실을 주목하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들을 위해서 일곱 집사를 세웠다는 사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초대교회에 있어서 구제는 가장 중요한 사역이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연보가 주는 영향에 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후한 연보는 예루살렘 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예루살렘의 교인들은 고린도 교인들이 진심으로 복음 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할 것이며, 또한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바울이 이러한 사실들을 고린도 교인들에게 말하는 이유는 그들의 구제가 결코 헛되지 않으며, 많은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자원하는 마음으로 구제 연보에 참여하게 하려는데 있습니다.
믿는 자일지라도 복음 안에서 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물질에 대하여는 언제나 인색한 마음이 들기 쉽고, 구제의 명분도 계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고집으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 믿음을 소유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그는 자신의 생각과 고집을 버리고 순수함으로 헌신할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구제하는 자가 인색함으로 하려든다면 그것은 오히려 많은 문제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은혜에 대한 감사와 이웃에 대한 자비와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구제는 서로간의 관계를 가깝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가 예루삼렘 교회를 돕는 행위는 단순히 가난한 자에 대한 돌봄을 넘어서 유대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관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민족간의 갈등이나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가 하나가 됨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바울은 이 모든 일들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15)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행한 모든 선한 행위들은 하나님의 주신 은사가 아니고는 행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제를 함에 있어서도 주님의 긍흉하심을 구하고 또한 그 긍휼의 마음이 우리 안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가난한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마음을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