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요 균등하게 하려 함이니
14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15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
바울이 헌금 모금을 하는 목적은 균등하게 하는데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고린도 교인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으로 예루살렘의 고난을 당하는 형제들을 돕게 된다면 후일에 고린도 교인들을 다시 예루살렘교인들을 돕게 되기 때문에 서로 돕는 일에 있어서 균형을 이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도들에 대하여 자신에게 여유가 있는만큼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지라도 후일에 궁핍하여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 간에 서로 돕는 행위들은 지나친 궁핍이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 있는 자들은 그들이 회복되는 시간동안 도움을 받음으로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부요한 자들은 자신들의 가진 재물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구제에 사용함으로서 의미 있게 사용하게 될 뿐만 아니라 훗날 자신이 궁핍하게 되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지혜로운 지출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구제를 잘하는 자들이 궁핍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의 구제, 혹은 가난한 자들을 위한 기부행위는 결코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가장 큰 투자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비록 순간적으로 돈이 허비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상시 여유가 잇을 때 구제하는 일을 게을리 했다면 그가 궁핍해졌을 때 아무도 그를 돌아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여유 있을 때 구제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그가 궁핍해졌을 때 사람들을 그가 회복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우려 할 것입니다. 재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바로 구제하는 일에 사용하는 것임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재물을 보는 것은 모두에게 균등하게 주어졌고, 또한 균등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주셨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거둔 자들이라도 먹고 남은 것을 저축할 수도 없었고, 적게 거둔 자들도 자신들이 먹기에 부족한 것 같지만 모자라지 않았습니다(출18:18). 이러한 현상을 보이도록 하신 것은 만일 어떤 사람이 소유가 풍부하여 쓰고도 남음이 있다면 그 여분은 적게 가진 사람들의 부족을 채우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이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은사와 관련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은사에 대하여 그것이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삶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은사들은 우리 자신을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일을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나눔이 우리의 생활 속에 뿌리내렸을 때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부자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난이 게으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까닭에 때로는 가난한 자들에 대해서 죄인처럼 대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선ㄴ 모두가 균형 있는 삶을 살도록 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진 것들을 나누고, 때로는 도움을 받으며 서로의 부족한 것들을 채우는 삶이 주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입니다. 오리의 생활이 균형있는 삶이 될 수 있기를 위해 힘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