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그러므로 내가 편지로 너희를 근심하게 한 것을 후회하였으나 지금은 후회하지 아니함은 그 편지가 너희로 잠시만 근심하게 한 줄을 앎이라

9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10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바울은 일전에 매우 엄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고린도 성도들을 훈계하는 편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편지를 받았던 고린도 교인들은 매우 근심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을 들은 바울은 그들을 근심하게 한 것에 대하여 매우 후회했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훈계를 듣거나, 혹은 훈계를 하는 입장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항들이 결코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 바울은 잠시 동안 근심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는 이 일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 혹은 교회의 지도자가 성도들이 근심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는 지도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한 일이 스스로에게도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린도 성도들에게 권면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근심이 결코 오래가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로부터 훈계를 들었을 때 잠시 동안은 근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훈계한 일로 인하여 기뻐하노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바울의 훈계가 있은 후에 그들이 회개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바울의 후회는 곧 기쁨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가르치는 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기쁨은 듣는 자들이 그 가르침의 의미를 알고 돌이키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릇된 길로 가는 자들에 대하여 안타깝게 여기며 다시 정상적인 길로 가도록 인도하게 되었을 때 서로간에 큰 기쁨을 맛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훈계를 듣기 좋아하는 자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가르치려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사래를 치며 거절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들의 행동에 대하여 거만한 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거만한 자는 견책 받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며 지혜 있는 자에게로 가지도 아니하느니라”(15:12) 이러한 상황을 생각하면 고린도 교인들은 그들이 비록 훈계를 받았을 때 잠시 근심을 하였으나 그들이 히개를 하고 훈계를 마음으로 받았을 때 그들뿐만이 아니라 훈계를 했던 바울도 큰 기쁨을 누일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근심을 하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 근심의 성격은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기준에 맞춰져 있는 것이 이나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고 계실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죄에 대한 근심이며, 그를 진리가운델 인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세상 근심은 하나님을 염두해 두지 않는 단순한 양심에 근거한 가책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죄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서 결국 근심하는 자로 하여금 모든 용기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자책과 연민에 잠기는 안타까운 상황만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들은 세상의 모든 염려와 근심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생각하며 살아가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 우리의 싸우는 무기(고후10:1-6) 이진천 2024-03-14
48 봉사의 직무(고후9:12-15) 이진천 2024-03-14
47 마음에 정한 대로(고후9:6-11) 이진천 2024-03-14
46 참 연보(고후9:1-5) 이진천 2024-03-09
45 증거를 그들에게 보이라(고후8:22-24) 이진천 2024-03-05
44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고후8:16-21) 이진천 2024-03-05
43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고후8:13-15) 이진천 2024-03-05
42 있는 대로 받으실 터이요(고후8:7-12) 이진천 2024-03-05
41 풍성한 연보(고후8:1-6) 이진천 2024-03-04
40 너희를 신뢰하게 된 것을 기뻐하노라(고후7:13-16) 이진천 2024-02-29
39 편지를 보낸 목적(고후7:12) 이진천 2024-02-29
38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근심(고후7:11) 이진천 2024-02-28
»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고후7:8-10) 이진천 2024-02-27
36 우리를 위로하셨으니(고후7:5-7) 이진천 2024-02-20
35 함께 죽고 함께 살게 하고자 함(고후7:2-4) 이진천 2024-02-20
34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린도후서7:1) 이진천 2023-06-21
33 불신자와의 관계(고린도후서6:14-18) 이진천 2023-06-21
32 마음을 넓히라(고린도후서6:11-13) 이진천 2023-06-21
31 하나님의 일꾼 (고린도후서 6:3-10) 이진천 2023-06-19
30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린도후서6:1-2) 이진천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