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성전에 입성하신 후 가장 먼저 성전으로 향하셨습니다. 이는 어찌 보면 백성들의 기대를 무시한 행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의 분위기나 무리들의 추세를 감안할 때 헤롯이 거하는 왕궁으로 달려가서 일종의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심으로 시대의 요구나 무리들의 요구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섬기고 계심을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이 일을 통해서 자신은 정치적인 메시아가 아니고 영적인 메시아임을 또는 영적인 왕이심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성전 안에서의 몇 가지 사건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고자 하셨는데 이를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1. 예수님은 성전의 존재 목적을 알리고자 하셨습니다.
당시의 성전은 겉으로는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그 중심은 썩어 있었습니다. 성전이 썩었다고 하는 것은 그 세대가 썩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전이 썩었다고 하는 증거로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이미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과 부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써 그 안에서 장사를 하였다는 것은 이미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죄인과 만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전은 더럽혀져 있었고 결국 예수님에 의해 책망 받게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가리켜 기도하는 집이라고 강조하시고 매매하는 자들을 청소하심으로서 심판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새로운 일면을 보게 됩니다. 결단코 성전 안에서 부패와 타락된 모습을 보지 못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성전이 기도하는 곳임을 기억하고 하나님과 죄인과 만나는 곳임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2. 예수님은 소경과 저는 자들을 성전에서 고쳐 주셨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성전에 들어오기 힘든 자들이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그들은 성전에 들어올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고쳐주심으로 은혜의 예수님, 치료자로서의 예수님임을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어찌 보면 소외된 자들은 예수님이 부담스러운 자들이었으나 예수님은 이들을 사랑하시고 돌보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장사하는 자들을 책망했던 사실과는 전혀 대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연약한 자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또한 소외된 자를 찾고 계십니다. 우리가 부자였을 때 주님은 우리와 멀어지십니다. 우리가 지식이 많다 할 때 역시 멀어지십니다. 우리가 건강하다 할 때 역시 주님은 멀어지십니다. 주님은 오직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한 모습에서 나오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갈 때 건강한 믿음을 가지고 부자 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지만 주님 앞에 나올 때에는 부족한 자, 연약한 자의 모습을 가지고 나와야만 할 것입니다.
3. 예수님에 대한 종교 지도자들의 입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예수님과는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가치관 문제에 있어서 그들은 성전이 썩어 있다는 데 대해서 전혀 분노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까닭은 그들 자신이 썩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예수님에 대해 감정적인 분노를 함도 영적인 면이 썩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지도자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한다면 영적인 분노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세상에 대해서 또한 죄에 대해서 무엇을 막론하고 분노한다면 이는 그가 스스로 타락했음을 입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분노의 대부분이 시기와 질투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로부터 세상 만민에게까지 찬양받으셔야 마땅한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예수님을 향하여 분노했었던 것입니다. 지도자들의 생애가 항상 겸손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4. 예수님께서는 항상 제자들에게 교훈하시기에 힘쓰셨습니다.
예수님은 길가의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열매 없는 것을 저주하시면서 무화과나무를 곧 마르게 하셨습니다. 이는 잎사귀만 무성한 한 개인과 교회, 민족 등에 심판의 메시지를 알리게 하려 함도 있지만 제자들을 교훈하시기 위한 예수님의 의도가 더욱 짙게 깔려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도 처음에는 순수하고 또한 민족적으로도 이스라엘을 수호하기 위하여 믿음을 지켰으나 점차 세상과 타협하게 되고 결국에는 타락의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제자에게 이러한 교훈을 주시는 까닭은 그들이 끝까지 믿음을 지켜서 예수님의 사역을 완성시키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믿음의 수호에서부터 비롯되는 데 믿음이 있어야 기도하게 되고 그 기도가 응답 받음으로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그 믿음을 끝까지 지켜서 말세 지말에 꼭 필요한 주님의 제자가 되는 데 회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전 입성 후 하신 모든 행동들을 통해서 예수님이 진정한 의도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관심사는 영적인 문제에 있음을 재인식하면서 우리가 믿음의 행위를 해 나갈 때 더욱 강하게 주님의 사랑 안에서 승리하는 생애를 보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