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무리를 보내시고 홀로 산으로 올라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기도를 하셨는데 우리는 여기서 그 예수님의 고충과 함께 그 기도의 제목들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무리들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님을 향해 우리의 왕이 되소서 하고 예수님의 뒤를 쫓았습니다. 곧 그들은 예수님에게 자신들의 육신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왕, 정치적인 왕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당시 최고의 영적 지도자였던 침례 요한이 헤롯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 무리들은 영적 지도자를 잃고 방황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줄 것을 더욱 간곡히 요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들과 함께 왕이 되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아시고 이것을 유혹으로 간주하여 이를 위해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앞에 모든 일이 순탄하게 전개되었을 때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유혹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사단의 시험에서 이기기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사십일 금식 후에 시험했던 사단은 계속해서 예수님의 뒤를 따라 다니면서 범죄를 유도하였습니다.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님을 첫째 아담과 같이 교묘하게 넘어뜨리려 하고 있음을 예수님께서는 미리 간파하셨기 까닭에 매사에 기도로서 이를 대비하셨던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가 사단의 시험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기도밖에 없다고 하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는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해서 남기신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제자를 만드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이들을 통해 증거되었고 오늘의 복음 역사가 그 제자들의 씨앗으로 인하여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갈 수 있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제자 양성은 예수님의 사역 중에 가장 비중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역을 하시는 어느 곳에서든지 제자들을 동반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홀로 기도하시는 이 순간에도 제자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에게 있어서도 제자 양성은 가장 비중 있는 사역 중의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넷째로는 목자 없는 무리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목자상은 먼저 무리들을 불쌍히 보시는 데 있습니다 그 까닭은 모든 백성들이 죄의 종이 되어서 고민과 갈등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주님이 그 마음에 없는 사람은 유리하는 백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행복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내면은 가장 불쌍한 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의 기도의 제목도 내 자신과 내 성도에 국한하지 아니하고 목자 없는 유리하는 백성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는 항상 정비례 관계를 갖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사역을 이루심에 있어서 오직 기도로서 사역을 완성하시고 또한 하나님의 역사를 섬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서 새로운 영적 방향을 얻으셨고 기도의 종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셨습니다. 기도는 항상 놀라운 역사를 동반합니다. 기도의 생활화가 우리 속에서 항상 일어나야만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밤 사경에 바다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보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의도적으로 훈련하시고자 하셨습니다. 먼저는 제자들을 홀로 바다로 가게 하셨고 다음으로는 예수님께서 가신 후 내려 오셨다는 것과 또한 풍랑이 있을 것을 아셨다는 상황으로 보아 의도적인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제자들이 보고 놀라면서 유령이라고 소리 지르기까지 한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훈련 방법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때로 성도들을 훈련시키심에 있어서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물론 이는 믿음의 성장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시험을 만났을 때 침착하고 대범한 모습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제자들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먼저 그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예수님께 의지하지 못하고 즉시 그 문제에 빠져 버렸고 심지어 예수님을 보고도 유령으로 볼 정도록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습니다. 불안감이라고 하는 것은 지도자가 버려야 할 것 중에 가장 으뜸 되는 것입니다. 오직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서 굳게 서서 나아가는 생활이 가장 필요한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위기에 처해 있는 제자들을 직접 찾아 가셔서 도우시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도우심이라고 하는 것은 지체하지 아니하시고 즉시 가서 도우시는 데 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역경가운데 평안과 믿음을 심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특징적인 사실 중 하나는 바람과 파도를 먼저 잠재우지 않고 내면 문제를 먼저 다루셨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바람과 파도 속에서 제자들과의 대화를 계속하시고 믿음을 만들어 내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오늘의 우리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믿음이 우선됨을 가르쳐 주는 가장 귀한 진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