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통하여(히2:13-16)
13 또 다시 내가 그를 의지하리라 하시고 또 다시 볼지어다 나와 및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자녀라 하셨으니
14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15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16 이는 확실히 천사들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아브라함의 자손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육신을 입으시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육신을 입으신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것은 그분의 자녀, 즉 사람들이 육신을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사람들이 천사들과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면 예수님은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오실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죄를 지었고, 그로인해 사망할 수밖에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 죽을 수밖에 없는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고, 그것은 육신을 입고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에게는 혈과 육, 즉 살과 피가 있지만 천사들에게는 없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육신의 몸을 입고 오셔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원의 대상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사람을 대신해서 살이 찢겨지고 피를 흘리셔야 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그의 서신을 통해 이를 부인하는 자는 적그리스도임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요이1:7) 아직도 세상에는 예수님이 육체로 오심을 믿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육체로 오시지 않았다면 구원도 있을 수 없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마귀의 권세아래 놓여 있습니다. 물론 그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귀에 대해서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죽음이라는 무기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며, 모든 이들은 이 죽음 앞에 놓여 있습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갖게 된 것도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살기를 바라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했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수많은 신들을 만들어 섬기는 일들을 했습니다. 지금도 세상 곳곳에는 수많은 우상, 즉 사람들이 만든 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두려움 앞에 육신을 입으신 예수님이 죽으셨고, 이 죽음을 통하여 마귀를 멸했습니다. 그분을 믿기만 하면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영생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귀를 두려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의 무기는 죽음의 세력을 잡은 것이고, 믿는 자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마귀를 두려운 존재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멸망이 확정된 자이며, 하나님은 그들로부터 놓아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천사들의 편이 아니라 믿는 자들의 편에 있는 분입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의 자손에 대한 견해가 다양한데 여기서 자손이 헬라어로 ‘스페르마토스’(σπέρματος)로서 자손(descendants), 혹은 씨(seed)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까닭에 어떤 이들은 여기서 말하는 아브라함의 자손은 믿는 자들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또는 보통 성경 안에서 씨(seed)가 예수님을 상징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것은 예수님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문맥의 흐름상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받은 영적 아브라함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도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Abraham's seed)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갈3:29)로 소개한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천사들의 편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씨, 즉 믿는 자들의 편이 되셔서 일하고 계심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마귀의 공격에 대하여 능히 이기게 하시고, 또한 영생을 얻게 하심으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예수께서 육신의 몸을 입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심으로 가능해졌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