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롬16:24-27)
2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모든 이에게 있을 지어다 아멘
25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26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27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없음’으로 나와 있는 24절은 난외주를 통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모든 이에게 있을 지어다 아멘’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사본을 근거로 번역되었는가에 따라 빠져있기도 하고 첨가되기도 하는데 베자 사본을 비롯한 몇 개의 사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본이 기록하고 있지 않으며, NIV, RSV 등 현대 대부분의 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첨가하고 있지 않으며 KJV, Living Bible에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신을 마무리 함에 있어서 바울의 축복기도가 쓰여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여지며, 그는 로마에 있는 성도들이 비록 어려운 환경에서 믿음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복음에 대하여 소개하기를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바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복음은 오랜 세월동안 감추어졌던 것입니다. 이 구원에 대한 계획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역을 통해서 드러났고, 또한 성령을 통해서 충분히 계시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구원에 대한 계시에 대하여는 모든 시대를 거쳐서 예언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선지자들을 세상에 보내심으로 이 구원의 계획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머리로 그분에 대하여 듣고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실제로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들어왔던 선지자들의 예언에 대하여 알고 있었고, 예수님은 그들이 기다렸던 메시아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예언에 담긴 신비들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다만 자신들의 민족을 회복하고 헤롯을 대신할 왕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예수님은 왕이 될 만한 완벽한 자격을 갖추신 분이었지만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당에서 이루실 신비에 관하여는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듣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끊임없이 죽음을 통한 죄 사람과 부활을 통한 새 생명을 얻게 될 것에 관하여 말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왕이 되어줄 것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복음,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안에 감추어진 신비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외에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그들의 왕으로 오셨다는 사실에 대한 고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은 복음이 세상에서의 영광을 대신해 줄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오심은 세상에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로 향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신앙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복음이 우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복음은 단순히 세상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받으며 사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로마교회를 향해 당시 매우 힘겨운 삶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더욱 견고해지기를 권면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처한 형편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매우 어려울 지라도 세상과의 타협을 뒤로하고 더욱더 굳건하게 서는 것이야말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이며, 또한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우리의 영광스러운 날들은 이 땅에 있지 않으며, 다가 올 세상에서 주님을 만나 볼 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견고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