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문안 2(롬16:5-8)
5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6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7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바울은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의 소개에 이어 그의 주변에서 함께 사역했던 많은 성도들을 일일이 소개합니다. 에배네도는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하면서 처음 얻은 열매, 즉 회심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에 대하여 “사랑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처음 얻었던 열매이기도 하지만 믿은 이후로 매우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에게 처음 얻은 열매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을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배네도는 바울에게 있어서 바로 그런 성도였습니다.
마리아에 대하여는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성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어떠한 수고를 했는지에 관하여 말하고 있지 않지만 성도들을 위해여 여러 가지로 봉사의 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로마교회의 상황이 그리스도인들이 생활하기에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야만 했고, 또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을 섬기는 일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마리아가 칭찬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헌신이 매우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속되었고, 그 소문이 모든 지역에 들릴 정도로 대단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는 바울의 친척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친척에 해당되는 헬라어 단어 슁게네스(συγγενεῖς)는 보통 동료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친척이라는 단어는 그들을 가족관계로 불수도 있지만 함께 사역하는 동료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 대하여 소개하기를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는 자라고 말합니다. 즉 그들의 헌신은 사도들에게도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바울보다도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자들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믿은 자로서 바울과 더불어 동역했던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매우 겸손한 자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 대한 특별한 기억으로 자신과 함께 갇혔던 자들이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가장 어렵고 힘든 순간에 곁에 있었던 자들이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헌신이 바로 로마의 성도들에게 특별하게 소개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주 안에서 함께 수고한 자들이 오래도록 기억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바울의 사역은 결코 그의 개인적 헌신과 노력만으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 아님을 그의 소개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헌신은 단순히 바울의 곁에서 그를 돕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우 어려운 중에도 자신의 것을 온전히 드림으로 바울이 사역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바울이 옥에 갇히는 순간까지도 그와 함께함으로 그를 외롭지 않게 곁에서 돕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과 더불어 동역했던 이들 중 많은 이들은 오히려 바울보다도 먼저 믿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매우 유력했던, 즉 더욱 명망이 있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바울의 사역을 도왔고, 또한 섬겼습니다. 그러한 결심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바울의 사역을 방해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 바울의 사역을 보면서 그가 했던 놀라운 열매들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를 위대한 전도자로 칭송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많은 성도들의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바울도 없습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교회를 세워가는 방법이라는 점도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