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문안 1(롬16:3-4)

조회 수 941 추천 수 0 2021.07.07 06:11:28

바울의 문안 1(16:3-4)

 

3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4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바울이 로마의 성도들에게 자신의 동역자들을 소개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를 소개합니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바울에게 있어서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로마에 살았었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4대 황제였던 글라우디오(CIaudius)의 유대인 추방명령으로 인하여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 머무는 동안 그곳에서 마침 장막을 만드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던 그들이 서로 만나 복음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18:1-4). 이후에도 그들은 글라우디오의 사망 이후 로마에 돌아가기 전에 에베소교회에서 함께 머물면서 함께 사역을 하였고(18:19-24), 그곳에서 바울의 목숨을 위협하는 폭동이 일어났을 때 바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힘썼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19:28-31). 바울이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를 특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브리스가, 아굴라 부부와 바울은 서로 알지 못하던 자였습니다. 박해를 피해 고린도에 머물렀던 이들 부부와 아덴에서 매우 수많은 철학자들과의 변론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고린도에 내려왔던 바울과의 만남은 매우 극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항구로서 상업적으로 매우 발달한 도시지만 각종 음란과 우상숭배에 젖어있던 고린도에서 만나 그곳에서 복음을 듣고 고린도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힘썼습니다. 실제로 많은 열매가 있었으며, 바울은 후에 고린도 성도들에게 가장 긴 장문의 서신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가장 힘든 시간에 만났지만 가장 놀라운 복음의 열매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주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에서 예배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은 브리스가, 아굴라 부부의 집이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의 대부분의 교회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마가의다락방(1:3), 빌립보에 있는 루디아의 집(16:40),골로새에 있는 빌레몬의 집(12), 라오디게아에 있는 눔바의 집(4:15)등이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가정교회들입니다.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 초대교회 대부분의 교회는 가정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건물 중심의 교회를 세워가는 상황을 생각하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회에 대하여 많은 편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웅장한 건물과 다양한 활동들, 그리고 각종 집회들을 통한 무리들의 움직임이 있는 것을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그 시작부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모아 건물을 지을 수 있는가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고 또한 그것은 목회자의 능력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과연 성경이 그러한 교회의 형태를 모델로 하고 있을까요? 성경의 어느 곳에도 교회를 그렇게 평가한 곳이 없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가정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비록 소수의 사람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된다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정으로부터 시작된 교회의 모습은 가장 이상적인 교회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가 건물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성경의 가르침을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으로부터 시작된 교회의 형태는 초기 핍박의 시대를 거치면서 카타콤과 같이 무덤이나 은밀한 곳에서 예배를 드렸고, 오늘날과 같은 교회의 형태는 중세시대 카톨릭의 영향으로 교회를 하나님이 머무시는 성전(성당)으로 격상시키면서 만들어진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주님의 교회는 결코 건물에 있지 많습니다. 브리스가, 아굴라 부부와 바울이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이 주님의 교회는 그분의 의지에 따라서 가정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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