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매 뵈뵈(롬16:1-2)

1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2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바울은 이 서신의 전달자인 뵈뵈에 대하여 소개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녀가 겐그리아 교회의 일꾼, 즉 지도자로 있었다는 것입니다. 겐그리아는 고린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11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바울이 2차 전도여행 기간 동안에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그 영향으로 교회가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일꾼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디아코논’(διάκονον)인데 이 단어는 ‘디아코노스(διάκονος)’의 여성 목적격으로 ‘교회에서 섬기는 자’, ‘사역자’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때로는 ‘종’(servant)으로, 때로는 ‘집사’(deacon)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이는 교회마다 여자를 집사로 세우는 문제를 두고 약간의 교리적인 차이를 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뵈뵈가 겐그리아 교회의 일꾼이었으며, 그녀는 바울로부터 대단한 신뢰를 얻고 있었고,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추천을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뵈뵈를 보내면서 로마의 성도들에게 합당한 예절로 그녀를 영접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그는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에 존중하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라기보다는 그녀가 이방인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당신 로마교회 성도들의 대부분이 유대인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그들의 우월주의로 인하여 그녀에게 상처를 입힐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바울은 그녀에 대하여 정중하게 영접하고, 또한 그녀의 일들에 대하여 필요한 것들을 도울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가 남성중심으로 활동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뵈뵈의 로마로 향하는 여정이나, 바울이 뵈뵈를 천거하는 일들이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에 대하여 바울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2)고 말합니다.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 법적인 기능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그녀에게 보호자가 되었다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 그녀가 얼마나 헌신적이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당시에 이처럼 보호자로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자들이 대부분 물질적으로 부유하고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자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바울에게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으로서 로마로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보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나 얼마나 대단한 여성이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대부분 그 성경의 수신자가 성인 남자입니다. 그 까닭에 성경 안에서 여자들의 역할에 대한 소개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역사를 추적해 보면 교회 안의 여자의 역할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시작도 대부분 여자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이후에도 소개할 수 있겠지만 초대교회 대부분의 교회 안에는 여자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헌신적인 자들이었으며, 든든한 일꾼들이었습니다. 세상의 기록이 그녀들을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교회의 중심을 이루었고, 또한 교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의 일꾼들이 대부분 남성중심으로 세워집니다. 일부 교회들은 여성에게 어떠한 직분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여성을 세우는 일들에 대하여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경은 교회 안의 많은 여성들을 일꾼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그녀들의 헌신은 교회 역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교회 안의 수많은 여성드을 통해서 일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