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들을 위하여(롬15:25-29)

조회 수 906 추천 수 0 2021.06.19 07:02:43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15:25-29)

 

25 그러나 이제는 내가 성도를 섬기는 일로 예루살렘에 가노니

26 이는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도 중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쁘게 얼마를 연보하였음이라

27 저희가 기뻐서 하였거니와 또한 저희는 그들에게 빚진 자니 만일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

28 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29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구제를 통해 서로를 돌아보는 일은 초대교회의 사역 중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예루살렘교회가 집사를 세운 목적도 사도들이 오직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고 오직 이 구제의 일을 감당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흥미롭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구제가 비단 교회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치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가난한 성도들을 위해서 연보를 받아 그들에게 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복음의 시작이 예루살렘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교회가 교회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다른 교회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 교회를 버렸다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바른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돌아보는 일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곳이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곳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을 치르고 세워진 교회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대하여 특별하게 돌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 세상에는 많은 교회가 있습니다. 그 모든 교회들이 모두 주님의 교회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교회는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이 전하고자 했던 예루살렘 교회는 복음이 시작되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그곳은 당시 기근과 로마제국의 지배아래 막중한 세금을 부과 받고 있었습니다. 그 까닭에 그들의 생활은 매우 열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들었고, 그들을 위해 이방지역의 교회들로부터 연보를 받아 그들에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기복신앙을 가진 이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믿는 자들이 결코 가난해 질 수 없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복음을 받는 교회가 모교회를 도울 수 있는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지역교회들이 모교회를 돕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오히려 그것이 매우 마땅한 일일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방의 모든 교회들은 예루살렘 교회, 즉 유대인들의 교회에 대하여 빚진 자들입니다. 그 까닭에 바울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돕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이 말을 강조하는 것으로 봐서 당시의 이방인들의 교회들이 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일들에 대하여 반대하는 일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그들에 대하여 매우 단호하게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27)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은혜를 입었다면 그것을 갚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바울은 이 일이 매우 당연한 것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처럼 도우려고 하는 일에 힘썼던 것은 단순히 가난한 자를 돌보겠다는 목적 이상의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방인들로 하여금 예루살렘교회, 즉 유대인들을 도움으로 인하여 그들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여전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에 대하여 서로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이방인들과 자리를 함께 하지 않으려 했다가 바울로부터 책망을 받았던 것은 아직도 그들의 정서가 여전히 구별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2:11-12). 바울은 구제를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을 없애고자 했으며, 이는 복음이 이방인 모든 지역에 전파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와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결실을 거두었고, 이방지역에 복음이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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