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롬14:19-23)
19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20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 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
21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22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3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음식을 먹는 일에 관하여는 매우 많은 논쟁이 있어왔습니다. 율법도 이미 음식 문제에 관하여 철저히 제한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모든 민족마다 우상을 두고 있고, 그 우상에게 제물을 드리는데, 그곳에 드려지는 음식에 대하여 특별한 의미를 두고 그것을 그들의 신들이 먹는다고 여기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드린 사람이 다시 먹는 행위를 특별한 의식으로 생각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행동들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들이 그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에 대하여 형제들에게 거리끼는 것이 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아름다운 행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음식은 그 자체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만 그것을 먹음으로 형제가 실족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대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떠한 음식이든 그것은 더러운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먹는 자가 먹으려하는 그 음식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먹으려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정죄하는 행위와 같다고 말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한국 교회는 오래전부터 성도들에게 술과 담배를 금했습니다. 담배에 관하여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도 않으며, 술은 믿음의 사람들조차도 마시는 경우들을 성경 안에서 흔히 목격합니다. 그러나 많은 형제들은 술과 담배를 하는 일들에 대하여 그것이 옳지 않은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술과 담배는 악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하는 이가 거리낌이 있고, 또한 스스로도 그것이 성도로서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음식의 문제를 두고 그것을 먹어야 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아마 바울에게도 이러한 문제에 관하여 많은 질문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결론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것은 어떤 음식이든 그것이 모두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먹으려 하는 이가 양심에 거리낌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옳으며, 또한 형제가 이 일로 인하여 실족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역시 피하는 것이 옳다고 말합니다.
이는 다른 이들을 정죄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숙한 성도들이라면 결코 형제들에 대해서 정죄하거나 비판하지 않습니다. 특히 먹는 문제로 정죄하는 행위는 매우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것이 이미 하나님께서 깨끗하다고 선언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노아는 방주에서 나온 후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농사를 짓고 그것으로 포도주를 마시고 술에 취하여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 채로 눕는 일이 발생합니다(창9:20-21). 이 일에 대하여 함은 형제들에게 고발하고, 셈과 야벳을 뒷걸음질해서 노아의 하체를 가립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함의 후손인 가나안은 저주를 받고 셈과 야벳은 축복을 받게 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허물을 드러내는 행위와 허물을 감추는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창조하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에 대해서도 우리에게는 정죄할 권한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악한 영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있으며, 그들의 결국이 지옥으로 향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그들에 대하여 긍휼의 마음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문제 역시 모든 것을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며, 또한 그것을 사람들이 먹도록 주신 것입니다. 누구도 그것을 정죄할 권한이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형제들에게 실족의 원인이 된다면 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양심에 거리낌이 있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성숙한 성도들의 당연한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