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14:5-6)

 

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절기를 지키는 문제에 대한 논쟁은 오래전부터 교회 안에서 논쟁이 되었던 주제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절기를 따라 그들의 신앙을 보였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날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예언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7:37-39). 그러나 이것이 복음이 들어 온 이후에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오히려 절기 자체를 중시하는 율법주의적 경향으로 흐르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4:10-11). 많은 교회들은 형식적으로 절기를 준수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관하여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강력하게 경고한 바가 있습니다. 그들은 날과 달과 절기와 할례와 같은 것들을 지나치게 고수한 나머지 복음에서 이탈하고 있었습니다(5:2-12).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왜곡된 절기문제로 심각하게 성경적 교리를 훼손 하는 경우도 있으며, 절기를 율법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그것이 마치 구원을 위한 조건으로 둔갑하기도 하며, 또한 형식을 중요하게 여겨 그리스도인의 생활방식을 지배하는 모습으로 변질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것은 그것들이 복음의 본질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날을 지키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음을 권면합니다. 오히려 초신자들에게는 날들을 지키게 함으로서 그들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모든 날들의 주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 까닭에 한 순간도 허비할 수 없으며,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그 시간의 활용과 방법에 대하여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바울은 자기 마음으로 정하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날을 중히 여기는 것에 이어서 먹는 문제에 관하여도 권면합니다. 율법은 이미 부정한 고기를 먹지 말도록 많은 곳으로부터 권면합니다. 그리고 초대교회 안에서 이러한 성도들이 여전히 남아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미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이러한 가르침들이 폐하여 지고, 영적 예배와 새 언약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고후3:4-6).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음식을 가려서 먹는 자들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습니다. 먹지 않는 자, 즉 율법의 기준을 따라 행하는 자들에 대하여 정죄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그들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행동이 또 다른 형제들에게 정죄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제 각각 자신들의 기준 안에서 다른 형제들의 행동을 지적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행동에 대하여 바울은 분명한 기준과 원칙을 성경의 많은 곳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그들이 비록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정죄하지 말 것을 권면합니다. 그것은 믿음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며, 또한 그들의 구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본질,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또한 부활하신 사실을 믿고 영접함으로 구원에 이르는 이 한 가지 사실을 마음에 품고 산다면 그의 삶의 모양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믿음의 분량에 따라 각자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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