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V. 결론
군사들 간에 사용되는 "적을 알라"는 용어는 진부하지만 그것은 오랜 역사를 가진 진리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적의 공격에 대응하려면 그의 공격 방법을 알아야 하고, 그의 능력을 이해하고, 그에 대해 행해왔던 일들을 알아야 한다. 전쟁터에서 지휘하는 자는 좀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는 자신의 군사 전략을 실제 상황에 적용해야 한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직면하게 될 상대의 본성을 밝히기 위해 열두 정탐군을 가나안 땅으로 보냈다. 열두 정탐군 가운데서 갈렙과 여호수아 두 사람만이 그들이 본 것을 정확하게 말하였다. 나머지 열 명은 적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상대방의 힘을 과장했다. (민 1:28)
거짓 보고는 대초원에서 발생한 화재처럼 회중 전체에 퍼졌고 반란이 뒤따랐다. 오늘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거짓 선생들은 마귀의 세계로부터 나와 많은 신자들의 가슴속에 큰 공포를 심어주면서 거짓 정보를 그들에게 말한다.
이 장은 마귀의 기원부터 시작했다. 사탄과 마귀들은 어디서 왔을까? 그들은 영원히 하나님과 공존하는가? 그들은 하나님처럼 강력한가? 이런 질문들은 우스꽝스러운 질문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은 많은 기독교인들의 암묵적인 믿음이다. 적어도 그들은 마귀들을 하나님과 거의 같은 위치에 놓고 생각한다.
성경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창조에는 선과 악, 천사가 포함된다. 마귀란 그저 타락한 천사일 뿐이다. 그들은 다른 창조물들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주권자인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그들의 존재가 나왔지만 사탄과 마귀들은 사람들을 속여서 그들 자신이 창조자라고 믿게 만든다. 그들은 사람들을 속여 하나님과 동등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했다.
사탄과 마귀들은 교활한 무리들이다. 그들의 힘은 대단하고 활동은 광범위하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서 6장 11절에서 기독교인들에게 마귀의 계략을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사탄과 마귀가 사용하는 주된 무기는 속임수이다. 그는 보통 사람들을 빗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빗나가게 한다. 그는 친밀함과 지혜라는 선의의 가면을 쓰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자신을 드러내놓고 선언하는 적보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사탄과 마귀의 활동 방법은 속임수에 있다. 그들의 모든 전략은 하나님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창세기에 기록된 인간의 타락에 대한 우리의 논쟁에서 시작됐다. 사탄은 하나님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속임수를 써서 아담과 하와의 순수함을 파괴했다. 과연 그 방법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을까? 그렇지 않다.
거짓 종교의 만연, 숭배, 도덕적 타락, 가정과 사회의 파괴는 여전히 이 시대의 사악한 세력이 하나님을 상대로 그들의 전쟁을 연습하는 주된 도구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은 새로운 무기는 없지만, 21세기의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속임수를 적용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비록 인간이 죄에 곤두박질쳤지만, 여전히 인간 속에 있는 하나님의 본래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죄의 출현으로 얼룩져 버렸다. 그렇다면 마귀들은? 그들이 사람과 같이 회개하고 구원받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이다. 성경은 지옥이 마귀와 그의 천사들을 위해 준비되었다는 것을 단언한다. (마 25:41). 타락한 천사들의 판단은 영원하고 최종적이다. 그들은 완전히 더러운 악한 영들이다. 이처럼 타락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 불결한 천사들은 빛의 천사로 가장함으로써 부주의한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 (고후 11:13-15) 사탄과 그의 마귀들은 너무나 훌륭하게 속이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속여 그들에 대하여 착하고 아름다운 자, 빛의 전달자, 그리고 인류의 은인이라고 생각하게 할 수 있다.
사탄과 마귀는 하나님과 동등할 정도로 강력한가? 그들은 정말로 강력한 존재이다. 그들은 확실히 사람들보다 더 강력하다. 우선 첫째로, 그들의 지식은 인간의 지식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들은 창조의 시작부터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간처럼 약해질 수 있는 신체에 얽매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사람들에게 악행을 저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힘에도 불구하고, 사탄과 마귀들은 극도로 제한된 존재이다.
그들은 인간의 삶을 자유로이 지배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한 순간도 더 버티지 못할 것이다. 사도 요한이 말하기를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하였다. (요일 4:4) 마귀들은 사람이 안에서 문을 열지 않으면 침범할 수 없다. (계 3:20)
사탄과 마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귀신들이 예수를 만나자 두려워하며 괴롭히지 말라고 간청하였다. `또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 가시매 귀신 들린 자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 그들은 몹시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더라 이에 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하더니 마침 멀리서 많은 돼지 떼가 먹고 있는지라 귀신들이 예수께 간구하여 이르되 만일 우리를 쫓아 내시려면 돼지 떼에 들여 보내 주소서 하니 그들에게 가라 하시니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는지라 온 떼가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 들어가서 물에서 몰사하거늘"(마 8:28-32)
사실, 사탄과 마귀들은 십자가에서 이미 패배한 적이 있다.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골 2:15)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요 12:31) 누가복음에서는 마귀의 세계는 이미 패배한 왕국으로 묘사된다. (눅 10:17-19)
사탄과 마귀들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힘을 사용하는 데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들은 세상을 자유롭게 통치할 수 없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정복되고 패배한 적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들 사탄 세력은 너무나 교활해서 기독교인들조차 마귀의 힘이 실제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도록 속였다는 점이다. 마귀가 성령 안에 사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그들 자신이 마귀에 의해 흔들릴 수 있다고 믿고 있을 정도로 적의 교활함과 기만은 대단한 것이다.
최근 마귀의 힘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그의 영향과 인간의 타락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간은 자신의 죄에 대하여 책임이 있는가, 아니면 마귀에게 책임이 있는가? 인간이 그의 죄에 대해 책임을 진다. 이 지구는 우주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쟁터이다. 이 영적 전쟁은 모든 인간을 감동시킨다. 기만과 유혹을 통해 인간은 마귀 군대의 편에 서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죄에 대해 하나님께 응답해야 하는 것은 마귀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석에 서서, 그들의 행위에 대해 심판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마귀들은 이미 심판을 받았고, 그들은 영원한 형벌에 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