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11:23-27)

 

23 그들도 믿지 아니하는 데 머무르지 아니하면 접붙임을 받으리니 이는 그들을 접붙이실 능력이 하나님께 있음이라

24 네가 원 돌감람나무에서 찍힘을 받고 본성을 거슬러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았으니 원 가지인 이 사람들이야 얼마나 더 자기 감람나무에 접붙이심을 받으랴

25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26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27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 함과 같으니라

 

바울은 이스라엘이 비록 한번 꺾임을 당했을지라도 그들이 불신앙가운데 있지 않는다면 다시 회복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임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조차도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이처럼 그들이 다시 회복되어 돌아오는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인가? 바울은 이 시기에 대하여 하나님의 계획을 소개하면서 그것이 신비(mystery)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래 이 신비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무스테리온”(μυστριον)인데 그 본래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진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접붙임에 대하여 말하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말하고 있습니다.

 

앞서 바울이 설명한 11장에서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정리해보면 육적 유대인이 복음에 대한 불신앙으로 인해 넘어지고(11), 그 넘어짐으로 인하여 복음이 이방인에게 전파되어 누구든지 믿는 자는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11). 이 일은 유대인의 질투를 일으키게 될 것이며(12), 이 후에 유대인들은 민족적인 규모로 대대적으로 그리스도에게도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31). 11장에서는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이후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고 세상은 종말을 맞게 될 것이며, 이후로 세상은 새 하늘과 새 땅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과 관련하여 감추어진 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 신비에 대하여 말하면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25)로 말합니다. 그들의 우둔함은 곧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언제나 성경을 손에 쥐고 하나님을 따른다고 하는 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율법을 따라 매년 제사를 성실하게 드리고 있었고, 성경을 필사했으며, 또한 바리새인과 같이 집단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최선의 노력을 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 대하여 우둔한, 즉 무지한(blindness)자들이라고 바울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더러는이라는 표현을 씀으로서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유대인 가운데 많은 이들이 복음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에 의해서 복음이 전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어느 정도의 숫자를 말하는 것인가?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놓고 논쟁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것을 숫자로 말한 적은 없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정해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스스로 판단하시고 결정하실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까닭에 믿음 안에서 사는 이들은 오직 복음을 위해서 수고하는 것으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완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속이는 자들이 종말의 때를 예언하면서 숫자를 말하고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주권아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은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26)고 말합니다. 이 구절에 대한 견해는 매우 다양합니다. 순수 이스라엘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든 믿는 자들에 대하여 말하는 것인지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라는 용어가 결코 순수한 이스라엘 백성만을 상징하기 보다는 바울이 앞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9:8)고 말씀했는데, 여기서 약속의 자녀가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믿는 자들로 본다면 온 이스라엘은 곧 모든 믿는 자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리하여라는 표현을 통해 앞서 이스라엘이 더러는 우둔하게 됨으로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는다는 표현으로 보면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믿는 자로 보는 것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제에 대한 논쟁보다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두 그분 안으로 들어오기를 고대하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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