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롬10:4-10)

4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5 모세가 기록하되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의로 살리라 하였거니와

6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이같이 말하되 네 마음에 누가 하늘에 올라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올라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모셔 내리려는 것이요

7 혹은 누가 무저갱에 내려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내려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모셔 올리려는 것이라

8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냐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1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율법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오해되고 있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율법의 마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구절을 예로 들며 이제 더 이상 율법은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헬라어로 텔로스(τέλος)인데 종료(end), 목표(goal)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성경도 대부분 “the end of the law”로 번역이 되었기 때문에 이 단어의 구성만으로 보면 당연히 율법은 그 소명을 다하고 더 이상 필요가 없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의 뜻이 종료라는 뜻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목표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르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본래 율법이 목적한 바가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이 의도하는 목표를 완전히 성취하신 분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바울은 율법의 역할에 대해서 말한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게 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말하면서 하늘에 올라갈 필요도, 무저갱에 내려갈 필요도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신명기30장14절의 말씀을 인용하며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8)고 말합니다. 이는 곧 구약이나 신약이나 그들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구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환상이나 특별한 기적과 표적을 통해 구원을 확증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리석은 방법이 분명합니다. 바울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가능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말씀이 우리와 가까워 입과 마음에 있다는 점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말씀이 우리와 함께 거하고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은 우리 가운데 함께 있습니다.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기도 하며, 우리의 내면에서 함께 거하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것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믿음을 위해 은혜가 있는 곳이라면 이곳저곳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안에서 믿음의 삶을 살기에 힘쓰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바울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먼저 입으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고백이 없는 자가 구원받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입으로 고백한다는 것은 회중들에게 전해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고백은 분명히 그의 생활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이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매사에 경건하고 신실한 삶을 위해 힘쓸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에 믿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분이 행하신 사실에 대하여 아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죽으심을 통해 우리의 죄가 사해지고, 그분의 다시 사심으로 우리 또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 안에 자리 잡게 되었을 때, 우리는 결코 흔들림없이 믿음의 삶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 깨달음에 대한 결론을 말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1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