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8:26-27)


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가장 오해되고 있는 것이 성령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성령을 마치 물건을 취급하듯이 다루는 경우들을 흔히 목격합니다. 가령 기도회를 할 때 인도자가 성령 받아라라고 회중들을 향해 선포를 한다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기도할 때 나도 성령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모습들입니다. 이 말은 교회 안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을 삼일일체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아들 하나님, 그리고 성령 하나님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은 하나님의 또 다른 속성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을 마치 물건을 주고받듯이 기도한다면 이는 크게 잘 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은 어떻게 받는 것입니까? 베드로의 선포를 보십시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2:39) 그렇습니다. 성령은 선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선물은 떼를 써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중간에서 누군가가 임의로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자가 자신의 의지로 성령을 받으라고 말한다면 그는 거짓 전도자입니다. 성령은 믿음의 고백이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또한 그것은 사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격이기도 합니다. 그 까닭에 그분은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말씀하시고, 또한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걷도록 인도하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바울은 성령의 역할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26) 어떤 이들은 이 말씀에 대하여 오해를 합니다. 이를 마치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도 성령이 알아서 우리가 해야 할 기도를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크게 잘 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는 육신을 입고 사는 동안 세상으로부터 오는 각종 유혹, 즉 부귀, 영화, 쾌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 까닭에 우리의 의지로 올바른 기도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미 앞서서 우리 안에서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7:23)라고 자신의 고민을 말한바가 있습니다. 바로 이 싸움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셔서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무엇을 기도할 것인지에 관하여 깨닫게 하시고, 또한 우리의 입을 열어 하나님께 구하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우리의 입을 열어 기도하는 일에 대하여 방해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무엇을 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아는 것도 어렵습니다. 바울은 우리 스스로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하시고, 또한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할 것인지를 깨닫게 하시고, 간구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마음을 살피시는 이, 즉 하나님께서 성령의 생각을 아시고,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하도록 하십니다. 이는 성도들이 기도할 때 어떠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온전히 성령께 지혜를 구하고 또한 그분의 인도를 따라 구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를 인도하고자 하십니다. 성령과의 깊은 교제가 우리의 삶 속에서 쉬지 않고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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