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롬7:21-25)
21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22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23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24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바울이 말하는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21)는 표현이 자칫 성도의 이중적인 생각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는 우리의 내면에서 육신의 정욕과 성령 간에 치열한 싸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도 이 치열한 싸움에 관하여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그는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5:16-17)고 말합니다. 이 두 가지의 속성이 우리의 내면에서 서로 대적하여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속사람이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는 것은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자가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따라 살기를 소망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가졌던 생각이 결코 아닙니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질문합니다.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행19:2) 이는 매우 의미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을 때에 성령이 우리 안에서 활동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은 성령이 우리 안에 내재하는 순간 우리 안의 육체의 정욕을 포함한 모든 죄의 원인들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큰 오해이며, 착각입니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동안 언제나 우리를 과롭힐 것입니다.
바울은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23)라고 말합니다. 그도 끊임없이 죄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상태를 ”곤고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영어의 표현을 빌리면 ”wretched man“(KJV), 즉 ”비참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원어의 의미로는 전쟁에서 패전하여 포로가 된 병사가 매우 지쳐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그의 비참한 상황에 대하여 자신을 ”사망의 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사망의 몸을 누가 건져낼 수 있는 것입니까? 바울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감사함으로 대답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25) 즉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는 이후로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후로 그는 새로운 신분을 얻게 될 것이며, 성령께서 끊임없이 그를 위해 활동을 하게 될 것이고, 또한 모든 죄로부터 이길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신하며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울은 우리 안에서 여전히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25)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죄의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을 여전히 힘들게 만들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서 자연히 소멸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아담조차도 그의 내면에 존재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였던 죄를 끄집어내어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게 했던 마귀들의 활동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비록 경건한 삶을 살고 있다 해도 결코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 안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죄를 경계하고 주님이 기뻐하실만한 신실하고 거룩한 삶을 살기를 힘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