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롬5:12-14)
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13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었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였느니라
14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
모든 사람은 죽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히9:27). 우리는 앞서 율법에 죄를 드러낸다는 이유로 사망의 원인이 율법일 것이라고 미리 단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앞서간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이 있기 전에도 사람들은 사망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사망의 원인은 죄에 있습니다(롬6:23). 바울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린 바가 있습니다. 율법이 죄를 드러내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것이 죄의 원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바울은 이 죄의 원인은 바로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명백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서 죄가 들어오고 그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담은 무슨 죄를 지은 것입니까? 무엇이 이처럼 온 인류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엄청난 죄를 지은 것입니까?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아담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 즉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그의 아내 하와와 함께 그것을 따서 먹었습니다. 그것을 먹게 되면 정녕 죽을 것이라고 엄중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불순종하였습니다(창3:1-6). 이는 아담 이후의 사람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사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율법이 있기 전까지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과연 선악과가 모든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엄청난 열매였을까요?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해서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아담의 범죄는 단순히 선악과를 먹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이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후로도 하나님은 사람들을 만나 주셨습니다. 에녹과 같은 이는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들림을 받았습니다(창5:21-24).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망을 피할 수 없었지만 그 가운데 믿음의 삶들은 영생을 약속받은 바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율법이 없었을 때 그들은 죄를 죄로 인식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들에게 오직 유일한 죄가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모습들입니다.
그들이 저지르는 죄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라멕의 경우를 보십시오. 그는 사람을 죽이고도 다음과 같이 소리를 지릅니다.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창4:23-24) 그는 과거에 아벨을 죽였던 가인을 용서하시고, 오히려 그를 보호하시고자 했던 하나님의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오히려 당연히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스스로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의 때를 보십시오. 이 땅의 죄악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만큼 거세어졌고,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을 쓸어버리기로, 즉 죽이기로 작정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십니다. 노아로 하여금 방주를 만들어 그곳으로 들어오는 자는 죽음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드신 것입니다. 여기서 보고 있는 구원의 원칙도 매우 단순한 것입니다. 그것은 노아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자와 그것에 불ㅈ순종하는 자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잇습니다.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순종하는 자들은 결국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아담의 죄에 대하여 말할 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