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13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14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15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16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바울은 사람들이 율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율법의 요구에 따라 살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율법이 없이 범죄한 자들도 율법 없이 망하게 될 것인데 그들에 대하여 이미 하나님은 자연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낸 바 있음을 말씀한 바 있습니다(롬1:20-21).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른다고 변명할 수 없는 이유이며, 그들은 심판을 통한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는 율법이 있는 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어떠한 범죄든지 반드시 심판을 통한 징계는 있게 될 것입니다. 율법을 가진 선민, 특히 유대인들도 범죄 하게 된다면 이 심판을 통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생활을 하는 것만으로 안주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 주변이 믿음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만으로 나의 구원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과 상황들은 우리의 구원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범죄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을 통해 징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볼 때 의인은 율법을 듣고 아는 자가 아닙니다. 반드시 “율법을 행하는 자”만이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복음의 이전시대나 이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물론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결코 따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율법은 폐기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 까닭에 더 이상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더 이상 율법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구원을 위해서 짐승을 잡을 필요가 없으며,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조건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율법의 기본 정신은 지금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첫째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12:29-31) 어떤 이들은 이것이 율법을 폐기하고 새로운 계명으로 효력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율법의 기본 정신을 다시 강조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613가지의 율법을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십계명으로 요약했습니다. 이 십계명을 또 다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으로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시 거슬러 올라간다면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도록 하셨고, 그 일을 위해서 율법을 주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율법을 듣고 아는 것으로 하나님의 본래 계획과는 상관없이 오히려 그것으로 사람들을 정죄하고,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매우 악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것보다는 그들이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은밀하게 행하는 모든 범죄들에 대한 심판이 될 것입니다. 그 까닭에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자신들을 돌아보고 깨어있어 하나님의 선하시고 의로우신 일, 즉 사랑 안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힘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