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45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49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에 끊임없이 죽으심과 부활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고,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도망하고 있었고, 부활한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에도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이 문제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44)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고정관념으로 인해 가르침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부활한 모습을 보이심으로 지금까지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매우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이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45) 하셨다는 것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inspiration)으로 기록된 것입니다(딤후3:16). 그 까닭에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성경을 깨닫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에게는 성령을 보내서 깨닫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이 곁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성경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그들의 마음을 직접 여실 수 잇는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전에 가르쳤던 모든 것들을 기억나게 하시고, 성경에 예언된 그분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이 바로 증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죽으심에 관하여 목격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의 이름, 즉 예수님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을 기록하고 있는데, 예수님 앞에 있는 그들이 바로 이 사실을 증언할 자들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사실에 관하여 분명하게 목격한 자여야만 합니다. 예수님 앞에 서 있는 그들이 증인으로서 자격을 갖는 것은 그들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목격하고, 또한 예수님으로부터 증인으로서의 자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 안에서 분명한 경험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또한 누군가의 선동에 의해 무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과도 다릅니다. 그것은 자신 안에서 분명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영접의 비밀은 단순히 깨달음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에 대한 분명한 고백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님으로부터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없다면 우리는 아직도 더 많은 시간동안 주님의 임재를 기다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부활을 목격한 그들을 바로 세상 밖으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49)고 하십니다. 증인으로서의 삶을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과의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위로부터의 능력이 임하기 전까지는 기다릴 것을 명령하십니다. 제자들은 이 명령을 따라서 기다렸고, 성령이 그들 가운데 함께하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