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37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38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39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4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발을 보이시나
41 그들이 너무 기쁘므로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랍게 여길 때에 이르시되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 하시니
42 이에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43 받으사 그 앞에서 잡수시더라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사실에 대한 간증이 있고 난 후 그 자리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저이었습니다. 그들은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장면을 목격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그 위에서 피를 쏟으시고 로마군병에 의해 옆구리에 창으로 찔림으로 물과 피를 다 쏟았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한 예수님이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 놀라는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그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예수님이 육체가 없는 영, 즉 유령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예수님은 이미 그들의 상태를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고 질문하시면서 직접 만져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유령이 아니라 육체를 가진 완전한 사람임을 확인시키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알고 있는 바로 그분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손과 발을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육체를 입고 부활하신 분이심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너무 기쁘므로 믿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때로는 너무도 흥분이 되었을 때에 자신 앞에 벌어진 일에 대하여 사실인지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는 상황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을 것이며, 또한 깊은 절망 속에 있었던 상황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바랬던 소원이 그들 앞에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을 때의 흥분된 상태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들이기에 마음이 들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놀라고 있을 때에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어찌보면 당황스러운 제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식사를 나누면서 대화하시고자 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자신이 육체로 다시 부활했다는 사실을 보이시고, 또한 제자들의 흥분된 상태를 가라앉히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함으로서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이 먹을 것을 요구하였을 때,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렸고, 예수님은 받아서 그 앞에서 잡수셨습니다. 그들이 구운 생선을 가져왔다는 것은 이미 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이 찾아갔던 시간이 그들이 마주 앉아 식사를 나누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와 식사를 나눈다는 것은 가장 좋은 교제의 자리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그 자리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구운 생선을 그 자리에서 잡수셨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영으로 오신 분이라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이 육체로 오신 분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그들 앞에서 음식을 잡수셨습니다.
예수님은 육체를 입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흥분한 제자들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도저히 믿을 수 없을만큼 기뻐했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자신을 만져보도록 말씀하시고, 또한 음식을 잡수심으로 육체로 부활하신 완전한 분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언제나 예수님이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셨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