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사랑을 받는 의사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누가와 데마는 바울의 일꾼으로 언제나 함께 소개가 되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골로새 교회만이 아니라 빌레몬에게 쓴 편지를 통해서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바울은 서신에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몬1:24)고 안부를 전했습니다. 이와 같이 바울은 사역의 대부분을 그들과 더불어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바울의 훌륭한 동역자들이었습니다.
누가의 직업은 의사였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바울에게 질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고린도 성도들에게도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고후12:7)고 말한바 있습니다. 그는 이 질병으로 인하여 매우 고통스러워했으며, 이 병으로 인하여 기도하기를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고후12:8)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 응답하셨고, 바울은 스스로 위로하기를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12:9)고 말함으로서 그는 질병을 언제나 품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의사였던 누가가 언제나 바울의 곁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누가는 의사로서 바울을 돌보는 일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사복음서의 하나인 누가복음을 기록하였고, 이어서 사도행전을 기록하였습니다. 그가 이처럼 예수님의 모든 행적과 사도들의 행적을 세밀하게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바울과 더불어 함께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사도행전에서의 바울에 대한 기록이 매우 많은 분량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그것은 언제나 동역자로서 함께하지 않는다면 기록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누가는 비록 성경 안에서 그의 모습을 많이 찾아 볼 수는 없었지만 바울의 동역자로서, 그리고 성경 기록자로서 매우 놀라운 일을 감당하고 있었던 자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의 또 다른 동역자였던 데마도 매우 훌륭한 사역자였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누가와 데마는 마지막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둘의 모습을 디모데에게 쓴 서신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데, 바울은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딤후4:10-11)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곁에서 끝까지 남았던 누가는 바울에게 소중한 사람이며, 또한 크게 위로가 되는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데마는 결국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의 곁을 떠난 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동역자의 관계가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의 경우처럼 서로 다툼으로 헤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바울과 누가와 같이 평생을 함께 하며, 좋은 동역자의 관계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서로 화해하고, 또한 상상할 수 없는 좋은 결과들을 낳는 모습을 보면서 동역자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데마의 경우처럼 복음을 위한 것이 아닌 세상의 것들로 인하여 동역자의 관계가 깨지고,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관계가 된다면 그것보다 비참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동역자들은 분명히 서로의 오해나 의견의 차이로 인하여 다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복음을 위한 것이라면 화해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데마의 경우처럼 세상의 일들을 따르는 것으로 인하여 다툼이 발생된다면 회복될 수 없을 것입니다. 언제나 복음 안에서 좋은 동역자의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힘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