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13 그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

에바브라는 골로새 교회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역자입니다. 그는 바울의 동역자이면서 골로새 교회의 선생이기도 했습니다(골1:7). 그 까닭에 바울은 그를 소개할 때에 “너희에게서 온”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동역자들을 항상 그의 곁에 두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갈 수 없는 지역이나, 혹은 복음을 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이라면 동역자들을 파송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에바브라는 그 가운데 매우 왕성하게 활동했던 동역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사역은 많은 교회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 가운데 특히 골로새 교회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사역자들을 그들의 교회 안에 가두고, 매우 제한된 행동을 요구하는 경우들을 봅니다. 또한 교회를 시작하면서 평생을 그곳에 머무는 것이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최소한 성경 안에서는 어떤 개인이 지역교회를 대표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울이 에바브라를 소개하는 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를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말 그대로 종은 주인의 명령을 따라 움직이는 자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역자들이 종의 자리가 아닌 주인의 자리에 앉아 교회를 지배하고 있는 모습들을 봅니다. 성경은 그들에 대하여 결코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의 종이라면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에바브라는 언제나 준비가 되었던 종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에바브라의 모습을 통하여 종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데, 그는 골로새 성도들을 위하여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라고 소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에바브라는 비록 골로새 성도들의 곁에 없었어도 언제나 완전하고 완벽하게 서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치 부모가 자식을 위해 평생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것처럼 언제나 성도들을 마음에 품고 살았던 자였습니다. 진정한 종의 자세라면 한 영혼이라도 바르게 서게 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에바브라의 열심이 골로새 성도들 뿐만이 아니라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고 말합니다. 그는 진정 수많은 영혼들을 마음에 품고 사역했었던 복음 전도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에바브라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매우 자유로운 자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몸도 바울과 다를 바 없는 자였습니다. 그는 실제로 바울과 같이 감옥에 갇혀있었던 자였습니다(몬1:2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난 가운데서도 자신의 사역에 대하여 온 힘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사역은 매우 칭찬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매우 흥미롭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에바브라와 같은 훌륭한 일꾼들이 바울의 곁에서 사역을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전도자 바울은 결코 바울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에바브라와 같은 일꾼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수많은 교회들이 그의 가르침을 보면서 주님의 교회가 가야하는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동역자가 곁에 있다는 것은 사역의 효과를 크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좋은 동역자를 만나기 위해 기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