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가 원고를 작성하는 유형은 여러 가지입니다. 어떤 설교자는 원고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이는 요약만 대충 정리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말할 모든 내용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교자로서 권한다면 당연히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강단에서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이며, 설교의 주제가 밖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설교 내용을 작성하기에 앞서서 먼저 요약하여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설교의 전체 내용을 작성하는데 매우 필요합니다. 어떤 설교자는 전체적인 요약 없이 계속 써내려 가는데, 이는 자칫 주제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리 권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요약하여 정리할 때 지나치게 규격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느낌, 그리고 반드시 전해야 할 내용들을 요약하여 정리해 두고 그 내용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작성해 간다면 기대 이상의 훌륭한 설교 내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 개관만으로도 설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설교자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무디와 같은 복음전도자를 소개합니다. 그는 개관만을 정리하여 설교했던 설교자로 매우 유명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복음전도자로서 순간순간 바뀌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했기 때문에 순발력이 요구되었고, 개관만으로도 훌륭한 설교를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와 같이 일정한 시간에 안정적인 상태에서 설교한다면 개관만 가지고 올라가는 것보다는 전체의 내용을 잘 준비하여 설교한다면 더욱 여유롭게 설교할 수 있습니다.
강해설교를 하게 된다면 성경구절 자체만으로 충분히 내용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관을 작성함에 있어서 할 수만 있다면 복잡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관이 복잡해지면 자연히 주제가 흔들리고, 내용도 매우 난잡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전할 내용이 단순한 것이라면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설교에 있어서 그것은 오히려 더욱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많은 설교자들은 내용을 구성해가는데 일정한 법칙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서론과 약3~5의 본론, 그리고 결론을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은 전체적인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굳이 내용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한 가지 내용만을 가지고 설교할 수도 있고, 때로는 많은 본론의 내용들을 소개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내용들이 주제를 흔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내용을 전체적으로 작성한 상태에서 설교하고 있다면 중요하거나 반드시 전하고 싶은 내용에 대하여는 굵은 글자로 강조하여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교자가 내용을 마냥 읽을 수만은 없습니다. 만일 그대로 읽었을 경우라도 중요한 내용을 회중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용이 기록되는 것을 개인적으로 권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나중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나중에 참조할 수도 있고, 때로는 문서로 남겨서 회중들에게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글 쓰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처럼 좋은 습관은 훌륭한 설교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