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중세시대의 설교

조회 수 2453 추천 수 0 2010.06.07 16:27:46

오늘날과 같은 설교는 중세시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예배당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대중들에게 설교하면서 새로운 설교 방법들이 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성경을 낭독하고 그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설교를 대신했지만 중세시대부터는 회중들을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설교방법들을 확대시켜 갔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대부분의 설교자들이 가톨릭과 관련된 인물이기도 하지만 설교의 역사적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그들은 매우 혁명적인 자들이었습니다. 프란시스(Francis, 1182- 1226)는 “여러분이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곳에서 설교하지 않는다면 어디를 가나 그것은 쓸모없는 일이다“라고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도미니크(dominic 1170-1221)도 역시 “그리스도는 오직 한번 미사를 드리셨다....그러나 주님께서는 기도와 설교, 특별히 설교를 강조하셨다”고 말합니다. 가톨릭과 관련된 또 한 사람인 베르나르디노(St, Bernardino of Siena 1380-1444)는 “미사를 드리거나 설교를 듣거나 둘 중에서 여러분이 한가지 밖에 할 수 없다면 설교보다는 차라리 미사를 포기하도록 하라. 설교를 듣지 않는 것보다 미사를 드리지 않는 것이 여러분의 영혼에 덜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설교가 신앙에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를 강조하여 말합니다.

그러나 중세시대의 수많은 설교자들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설교자라고 한다면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1330~1384)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사람들이 지상에서 획득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봉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일이다....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설교 때문에 가장 존경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것은 성직자들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상의 봉사다“라고 소개하면서 스스로가 회중들에게 친히 말씀을 전하다가 순교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한사람의 개혁자를 소개한다면 에라스무스(Erasmus, 1469~1536)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성직자의 가장 큰 기능은 가르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하여 교육하고 훈계하며 꾸짖고 위로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성례전보다는 말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여 말합니다.

사실상 내용으로 보면 설교는 더욱 발전되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언자들을 통하여 친히 말씀 하시던 시기를 지나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제자들은 그것을 기록하거나 전달하는데 힘썼고, 후에는 그 말씀을 읽고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설교를 대신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중들은 이처럼 단순한 설교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에는 중세시대 이후로 사람들을 설득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흐름은 현대 설교자들에게까지 그대로 이어져 심지어 성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을 말하면서까지 회중들을 복음 안으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중세시대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회중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설교의 방법을 제시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보다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설교의 본래 취지들을 퇴색시키고 오히려 회중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설득시키려는 모습들을 보임으로서 후대에 나쁜 영향을 가져다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실한 설교자들에 의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중세시대 설교 역사의 한 부분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진행되어지고 있는 일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교의 개혁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종교개혁의 위대한 결과들과 업적들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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