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삼상17:4-11)

조회 수 3342 추천 수 0 2010.06.07 15:55:23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가드 출신의 골리앗이라는 이름의 투사가 나오는데 그의 키는 육 큐빗 한 뼘이더라. 그는 머리에 놋 투구를 썼고 쇠 그물 옷으로 무장하였는데 그 옷의 무게는 놋 오천 세겔이더라. 또 그가 다리에 놋으로 된 정강이가리개를 입었고 그의 어깨 사이에는 놋 방패가 있더라. 그의 창 자루는 베틀 채 같았고 그의 창 촉의 무게는 쇠 육백 세겔이더라. 방패를 든 자가 그 앞에서 가더라. 그가 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외쳐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서 전투대형을 갖추었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 아니며 너희는 사울의 종들이 아니냐? 너희는 너희를 위해 한 사람을 택하고 그를 내게로 내려오게 하라. 그가 능히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 종이 될 터이나 만일 내가 이기어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 그 블레셋 사람이 또 이르되, 내가 이 날 이스라엘 군대에게 도전하노니 내게로 사람을 보내어 우리가 서로 싸우게 하라, 하므로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그 블레셋 사람의 그 말들을 듣고는 놀라고 크게 두려워하니라. (삼상17:4~11)

사울이 왕으로 세워진 이후로 이스라엘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주변의 국가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울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갔고, 자신조차도 지킬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악한 영에 의해 지배를 받기 시작했고, 통치력에도 많은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곧 주변의 국가로부터 위협을 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블레셋을 골리앗을 내세워 사울이 왕으로 있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려 하고 있습니다.

골리앗은 가드 사람으로 그 지역은 거인 족인 아낙 자손과 함께 섞여 살고 있었던 곳입니다(수11:22). 골리앗은 거인족의 후손으로 불레셋의 장수로서 이스라엘 앞에 서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블레셋의 대표로 자처하면서 이스라엘의 군대를 대표하는 자와 결투를 하겠다고 호통을 치고 있습니다. 그가 이처럼 결투를 하려고 했던 이유로는 아마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교만함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그는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선봉장으로 나선 자신이 이기면 패배한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모든 의무를 다하도록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17:8). 그는 자신감에 충만해 있습니다. 이러한 전쟁의 형태는 고대 이방의 전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당황스러운 것은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들이 놀라서 크게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블레셋의 군대, 그 중에서도 골리앗의 모습 앞에서 완전히 압도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전쟁할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사십일 동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골리앗을 상대할 군사를 내보내지도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점차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은 골리앗은 분명히 매우 뛰어난 장수였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는 이미 많은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고, 거인으로 큰 몸을 가지고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군사들을 이끄는 지도력과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블레셋 사람들은 그를 최고의 장수로 인정하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의 명성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누구도 그에게 대적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의 존재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다윗만이 그를 대적하려고 할 뿐입니다.

당시 다윗에 대하여 이새의 아들 가운데 막내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전쟁터 있지 않았으며, 아버지를 도와 양을 쳤던 것으로 보아 나이가 20세 미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실제로 소년의 나이였습니다. 그는 전쟁에 나설 만큼 성숙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골리앗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던 다윗의 귀에 들리는 골리앗의 목소리는 그를 자극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하여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고 결심합니다.

이미 사울은 이 전쟁에 나서 골리앗을 눕히는 자에게 특별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재물로 부유하게 하고, 자신의 딸과의 혼인을 시킬 것이며, 그리고 그의 아버지 집을 이스라엘 안에서 자유롭게 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17:25). 그러나 정작 다윗은 이러한 약속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블레셋 사람 골리앗이 하나님의 군대인 이스라엘 백성을 모욕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을 뿐입니다. 결국 다윗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골리앗과의 결투를 결심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근거는 먼저 과거에 하나님께서 도우심으로 자신의 양떼를 해치려고 했던 사자와 곰을 물리친 경험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골리앗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비단 자신이 싸워 이기는 문제 이전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게 만드실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합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상대하기 위해서 손에 자신의 지팡이를 들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골라 짐 보따리에 그것을 넣고 손에 자기의 돌팔매 기구를 가지고 갑니다. 사실 돌팔매 기구는 양떼들을 보호하는 것에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군대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가령 베냐민 사람들은 돌팔매 사용의 명수들로 언급되기도 합니다(25:29;삿 20:16;대상 12:2;대하 26:4). 다만 다윗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골리앗과의 결투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이 싸움에 임하는 자세는 매우 단순합니다. 그의 말 속에는 “전쟁은 주께 속한 것인즉”(17:47)이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전쟁은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며, 그 전쟁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영적이든, 아니면 육신적이든 싸우고 있는 모든 싸움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을 보이시기를 원하시고 계시며, 그 싸움의 결과 역시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믿음의 사람들이 고백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돌팔매 기구로 돌을 던져 골리앗의 이마에 돌이 박혀 죽게 합니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세게 던진다 할지라도 돌이 이마에 박히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온 몸을 갑옷으로 둘러싼 상태에서 오직 유일한 빈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마를 향해 던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며, 소년 다윗이 아무리 힘이 강하더라도 이마에 박힐 정도로 강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일의 배경에는 하나님의 간섭이 있었다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싸움은 다윗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과 골리앗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다윗은 다만 도구로 사용되어졌을 뿐입니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내려진 결론은 자신의 칼과 창만을 믿고 큰소리쳤던(17:43,44) 골리앗이, 결국 자신의 그 칼로 자신의 목을 베임 당한 이 사실을 통하여 악인은 결국 자신이 파놓은 구덩이에 그 자신이 빠지고 만다는 진리를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시7:15;9:15).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힘만을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어떤 이들은 재물과 명예, 그리고 권세와 지식 같은 것들이 자신을 강하게 하고, 세상에서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자신이 의지했던 것들로 인하여 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골리앗을 대적할만한 수많은 군사들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린 소년 다윗을 통해서 골리앗을 쓰러뜨리심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듯이 모든 싸움의 성패가 오직 주님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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