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 사람 잇대(삼하15:19~23)

조회 수 2938 추천 수 0 2010.06.07 15:52:45

그때에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도 우리와 함께 가느냐? 너는 타국인이요, 추방당한 자니 네 처소로 돌아가서 왕과 함께 머무르라. 너는 단지 어제 왔거늘 어찌 내가 이 날 너로 하여금 우리와 함께 올라가고 내려가게 하리요? 내가 정처 없이 가나니 그러므로 돌아가고 또 네 형제들도 데려가라. 긍휼과 진리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노라, 하매 잇대가 왕께 응답하여 이르되, {주}께서 살아 계심과 또 내 주 왕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옵나니 참으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죽으나 사나 왕의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 하매 다윗이 잇대에게 이르되, 가서 건너가라, 하니 가드 사람 잇대와 그의 사람들과 그와 함께한 어린것들이 다 건너가니라. 온 땅이 큰 소리로 울며 온 백성이 건너가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고 온 백성이 건너서 광야 길로 향하니라. (삼하15:19~23)

성경에서 잇대라는 인물에 대하여 상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는 블레셋 사람으로 다윗의 포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미 이스라엘 안에서는 이방인이요, 본국으로부터는 추방을 당한 자로서 어찌보면 희망이 없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동안 다윗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윗이 곤경에 처하게 되자 그는 즉시 다윗에게로 갔고, 다윗과 함께 예루살렘을 떠날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다윗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다윗의 군사로서 평생을 충성하게 됩니다. 그는 소망 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의 편에 섬으로서 위대한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훌륭한 군사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전에도 수많은 위기의 상황에서 훌륭한 군사들을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잇대 역시 압살롬의 눈을 피해 도망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얻게 된 군사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환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큰 고비들을 한두 번쯤을 겪게 됩니다. 그 때마다 그들은 깊은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며, 영적으로도 깊은 침체기간을 갖게 됩니다. 만일 그들에게 믿음이 없다면 우울증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급기야는 자살에 이르는 경우들도 목격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다윗의 피난 사건을 통해 보듯이 그것은 분명히 그의 인생에 있어서 절망적인 순간이었지만 오히려 훌륭한 군사를 얻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며, 잇대에게 있어서는 다윗의 군사로서 평생을 명예롭게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차에 어려운 순간들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결코 만날 수 없는 자들이었지만 그들은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환난은 분명히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낳게 될 것입니다(엡3:13). 만일 우리가 이 땅에서 당하는 환난이 세상으로부터 보상을 얻지 못하게 될지라도 장차 다가 올 세상에서 넘치는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다 줄 것이 확실합니다(벧전4:13).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의 고난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가 잇대의 모습을 통하여 또 한 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은 선택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잇대는 다윗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선택했습니다. 그가 선택한 이유는 명백합니다. 그는 “{주}께서 살아 계심과 또 내 주 왕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라고 고백합니다. 그가 실제로 다윗에게 마음을 둘 수 있었던 것은 다윗을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목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결국 이 싸움의 끝이 다윗의 승리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다윗의 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잇대가 자신의 목숨만을 부지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압살롬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것이 더욱 안전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대세는 압살롬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잇대는 이미 그가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여전히 다윗의 편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선택의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은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고, 반면에 옳은 선택은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것이 옳은지, 아니면 어떤 것이 잘 못된 것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세상의 기준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규정이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잇대의 경우에서 보듯이 하나님께서 과연 어느 편에서 일하고 계신지를 보고 결정을 내린다면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습니다. 많은 이들은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혼란을 겪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누군가로부터 설득을 당하거나, 아니면 큰 흐름을 따라 별다른 생각 없이 결정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반드시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대부분 하나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결정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 하고 있는가에 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것은 대부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망설이게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로는 매우 불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결정을 결코 후회 없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분은 상아계시고, 여전히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나타나신 하나님,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면서도 여전히 그분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한 때는 그분이 자신들의 메시야일 것이라고 믿고 있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로마의 카이사를 선택했습니다.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그들을 더 이상 하나님의 선민으로서의 역할을 멈추게 만들었고, 결국에는 이방인들에게 그 역할이 넘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있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그리 반가운 대상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수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었고,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태도를 볼 때 이미 원수와 같은 존재로 여겨졌을 법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모습을 순수하게 받아들였고, 그들은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곳으로부터 구원의 복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고난은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 일로 인하여 더욱 큰 선물을 안겨 주실 것입니다. 또한 인생의 고비에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느 편에서 일하고 게신가를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그 일 후에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부디 다윗과 잇대의 모습을 통하여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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