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꾼 아히도벨(삼하16:20~23)

조회 수 2794 추천 수 0 2010.06.07 15:51:52

이에 압살롬이 아히도벨에게 이르되,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너희 가운데서 계략을 내라, 하니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왕의 아버지가 집을 지키도록 남겨 둔 첩들에게로 들어가소서. 그리하면 왕께서 왕의 아버지가 몹시 싫어하는 자가 된 것을 온 이스라엘이 들으리니 이로써 왕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의 손이 강하게 되리이다, 하니라. 이에 그들이 압살롬을 위하여 집의 지붕에 장막을 치니 압살롬이 온 이스라엘의 눈앞에서 자기 아버지의 첩들에게로 들어가니라. 그 당시에 아히도벨이 베푼 계략은 마치 사람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곳에서 여쭙는 것과 같았으니 아히도벨의 모든 계략이 다윗에게나 압살롬에게나 이와 같았더라. (삼하16:20~23)

다윗에게 있어서 모사와 지략이 뛰어났던 신하를 말하라고 한다면 아히도벨을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지혜롭기로만 말한다면 다윗의 신하로서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에서 결국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그를 통하여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진정으로 지혜로운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는 육신적으로 매우 뛰어난 지략가였지만 하나님의 사람으로서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아히도벨이 다윗의 측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밧세바의 조부였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삼하11:3, 23:34). 물론 그가 매우 탁월하여 스스로 다윗의 측근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다윗의 인맥 속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다윗의 모사가 되어 정치적인 자문을 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었던 다윗의 자문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그를 사용하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음(무지함)의 형제”라는 이름의 뜻이 설명하듯이 그는 매우 어리석은 결정을 했습니다. 압살롬이 반역에 성공을 한 후 아히도벨을 그의 고문으로 청빙합니다(삼하15:12). 그는 권유를 받아들여 결국 그동안 섬겨왔던 다윗을 대적하게 됩니다. 그동안 다윗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의 결심은 헛된 야망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처음에 압살롬의 권위를 세우는 일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사와 지략들은 압살롬을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견고하게 세울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가 처음 베푼 계략은 압살롬에게 부왕이었던 다윗의 후궁들을 간통하는 일이었습니다(삼하16:20-23). 비록 그 계략은 매우 악한 것이었지만 압살롬의 왕권을 확실하게 하는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히도벨의 마음에는 이미 하나님을 잊은듯합니다. 그는 오직 압살롬의 왕권을 견고하게 해서 자신의 명예를 높이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만일 그가 명예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다윗을 대적하려는 마음뿐이었다면 다윗이 흘린 피에 대한 보복을 하려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그의 손녀였던 밧세바는 다윗에게 강간을 당해 아내가 되었고, 그녀의 남편이었던 우리야는 다윗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일을 알고 있었던 아히도벨은 다윗에게 충분한 신뢰를 보낼 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항상 견제하고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그는 다윗을 배반하고 압살롬의 편에서 충성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주변에서 가장 큰 대적, 혹은 원수가 되는 경우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서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원수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다윗과 아히도벨은 왕과 신하로서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히도벨의 배신 이후로 그들은 원수의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히도벨은 다윗에게 있어서 큰 아픔을 안겨주었던 자입니다.

아히도벨은 압살롬의 지략가로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을 하고 친히 만 이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공격하기를 결심합니다(삼하 17:1-3). 그의 지략은 다윗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다 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의 공격 목표는 오직 다윗이었습니다. 그는 다윗만 죽게 된다면 압살롬의 왕권은 확고해질 것이고, 다윗의 군사들도 자연히 항복하고 압살롬에게 충성을 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계략은 매우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도 이 계략이 매우 탁월한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였습니다(삼하17:4).

그러나 이 계획은 실패를 하게 됩니다. 다윗의 신하였지만 압살롬의 아래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충성했던 아렉사람 후새의 지략이 더욱 훌륭하다고 판단한 압살롬은 수많은 군사를 모아 다윗의 군대와 정면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결국 아히도벨의 전술은 거부되었고, 이 일 후에 압살롬의 군대는 참패를 하게 됩니다. 이 일의 진행과정에는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삼하17:14). 아히도벨은 자신의 계략이 거절되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는 결국 자살을 결심합니다. 그는 나귀에 안장을 얹고 일어나 자기 도시로 돌아가 집안을 정리한 뒤 스스로 목매어 죽습니다(삼하17:23). 그의 인생은 이처럼 허무하게 끝나게 됩니다.

아히도벨은 하나님 편에 설 때에는 지혜롭고 권위 있는 모사로 존경을 받았지만 악인의 편에 설 때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결국에는 인생의 실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다윗의 신하들이 끝까지 다윗의 편이 되어 충성을 다했고, 그들은 더욱 큰 영광을 누릴 수 있었지만 아히도벨은 단 한 번의 배반으로 인하여 비참한 인생의 결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수많은 타협을 요구받습니다. 때로는 그 타협으로 인하여 더 큰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진리를 버리고, 죄와 타협하는 것이라면 그에 대한 대가는 매우 참담할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유혹들은 마귀들이 활동을 멈추지 않는 한 계속됩니다. 언제나 깨어있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히도벨의 모습은 결코 다윗의 시대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진리를 대적하고, 세상의 권세들과 타협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힘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압살롬이 아히도벨을 버리듯 세상도 그들을 버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신실한 종의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까? 오직 변함없는 진리 위에서 끝까지 견디는 자만이 승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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