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출6:23~27)

조회 수 1872 추천 수 0 2010.06.07 15:35:35

아론이 아미나답의 딸이요, 나아손의 누이인 엘리세바를 아내로 취하였더니 그녀가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았으며 고라의 아들들은 앗시르와 엘가나와 아비아삽이니 이들은 고라 족속의 가족들이라.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이 부디엘의 딸들 중에서 하나를 아내로 취하였고 그녀가 비느하스를 낳았으니 이들은 그들의 가족에 따른 레위 사람들의 우두머리 원로들이더라.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군대대로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라 하신 [주]의 말씀을 받은 자는 이 아론과 모세요, 또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기 위해 이집트 왕 파라오에게 말한 자도 이 모세와 아론이었더라. (출6:23~27)

일반적으로 아론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말할 때 모세의 형이라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올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이집트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는 광경을 보면 결코 그가 소홀히 다루어질 인물이 아니며, 오히려 이스라엘 역사에서 매우 비중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그가 이스라엘의 초대 제사장이라는 점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모세를 통하여 율법이 주어진 것이라면 아론은 이 율법을 시행했던 최초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론이 충분히 존경을 받을만한 인물이었다는 것은 그가 모세보다 형이었지만 오히려 모세의 말을 따랐고, 그의 지시와 명령대로 따랐다는 것입니다. 그는 동역자로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일하실 때마다 최선을 다하여 그를 도왔습니다. 그의 동역의 장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아말렉과의 전쟁을 통해서 보여준 장면입니다(충17:8-16). 그는 이 전쟁이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에 의해 결정되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도하는 모세의 두 손이 내려오지 않도록 전쟁이 끝날 때까지 팔을 붙들어 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의 동역은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동역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방에게 주어진 권위를 충분히 인정하는 것입니다. 만일 동역을 하겠다고 말을 하고는 자신의 입장과 주장을 앞세운다면 결코 동역자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론은 분명히 모세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결코 그의 권위를 훼손시키려 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아론의 실수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세가 이디오피아 여인과 결혼을 했을 때의 일입니다. 물론 당시에 모세는 이미 부인과 자녀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인, 그것도 이방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이는 일에 대하여 좋게 생각될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 까닭에 아론과 미리암은 이 문제로 인하여 비방을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형과 누이로서 당연한 충고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평가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모세의 편이 되어 주셨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리고, 이것을 목격한 아론은 모세에게 미리암의 병을 낳도록 간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목해서 볼 것은 그가 모세를 향하여 “내 주여”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민12:11). 그는 모세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즉시 모세에게 간청하여 결국 미리암의 병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알고 인정할 줄 아는 지혜로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가장 큰 실수는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사건입니다(충32:6). 시내산으로 올라간 모세가 내려오지 않자 사람들은 아론에게 가서 자신들을 위한 신을 만들라고 말합니다. 결국 아론은 그들의 요구에 응하게 되고 금귀고리를 가져오도록 하여 그것으로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일로 인하여 모세는 십계명 돌 판을 깨뜨리고 하나님께서는 분노하시게 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모세가 주님께 간청함으로 인하여 해결될 수 있었지만 아론의 지도력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론은 사람의 말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비록 하나님을 두려워한다고 말하지만 사람 또한 두려워함으로 하나님의 계획으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사람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교회의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이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울왕은 하나님보다는 사람들을 두려워함으로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함으로서 결국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권면하는 말씀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냐,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이냐? 혹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냐? 내가 아직도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 한다면 결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리라”(갈1:10). 교회의 지도자라면 그는 마땅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들을 위해서 수고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기분과 분위기에 따라서 교회의 일을 한다면 그는 결코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론은 이러한 부분에서 매우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론은 모세와 더불어 위대한 하나님의 일을 진행시켜 갔지만 그의 가정은 그리 건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론에게 있어서 매우 치명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나아손의 누이인 엘리세바로부터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라는 아들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레위기에 “나답과 아비후가 각각 향로를 가져다가 그 안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놓되 [주]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한 다른 이상한 불을 그분 앞에 드렸더니 불이 [주]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주] 앞에서 죽으니라”(레10:1~2)고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아론의 뒤를 이어 대제사장 직분을 맡아야할 아들이 죽고 또 다른 아들 엘르아살이 제사장의 직분을 이어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아들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를 함으로서 그의 가족은 비극을 맞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면 가정입니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지도자가 가정을 잘 다스리는 것을 중요한 자격 요건으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딤전3:4,12). 이 말의 의미는 결국 가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교회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쓰임을 받기 원한다면 먼저 가정을 잘 다스리는 현명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만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아론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또한 지도자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을 많이 지니고 있는 자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의 동역자로 사용하시고, 그는 이 사역을 훌륭하게 감당했습니다. 그가 쓰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겸손함에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으로부터 쓰임 받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품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가지신 품성이기도 합니다. 부디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위대한 주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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