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이 이르되 나보고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 강권하지 마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는 곳에서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내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니이다 만일 죽는 일 외에 어떤 다른 것이 나와 어머니를 갈라 놓으면 주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기를 원하나이다 하니』(16,17)
여기서 우리는 시어머니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두 명의 며느리들이 택한 결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르바라는 여인은 슬픔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시어머니의 곁을 떠나지만 룻은 결국 끝까지 시어머니의 곁에 머물겠다고 고집함으로서 자신의 고향 모압 땅을 버리고 남편이자 시어머니의 고향인 유다를 향해 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룻은 이미 결혼한 여자로서 자신의 고향에서도 행복한 삶은 보장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녀의 유일한 기대와 희망은 시어머니였던 것입니다. 이미 결혼한 여자로서 그는 이미 한 가족으로서의 시어머니 나오미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 까닭에 그는 시어머니와 함께 하겠다는 분명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동일한 결심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 상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일컫습니다. 비록 우리의 환경이 주님과 동행하기에 너무도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주님과 멀어지는 결과를 맺게 된다면 그에게 주어진 놀라운 보상은 멀어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서 주님을 놓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이끄는 일임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