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내리니 잔치하는 이레 동안에 너희가 능히 수수께끼를 알아내어 확실히 내게 알리면 내가 얇은 옷 서른 벌과 겉옷 서른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12)
일곱째 날 해지기 전에 그 도시의 사람들이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고 대답함으로서 수수께끼를 풀자 삼손은 분노를 하게 되고 그의 아내를 유혹해서 문제의 답을 알아낸 사실을 지적하고, 주의 영께서 삼손에게 임하자 아스글론에 내려가 그곳 사람들 서른 명을 죽이고 그들을 노략하여 수수께끼를 푼 자들에게 겉옷을 주고 자기 아버지 집으로 올라가고, 그의 아내는 동무에게 내어 줍니다.
아무리 봐도 삼손에게 진지함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사자를 죽이고 거기서 나온 꿀을 먹은 것을 생각하여 수수께끼를 내었고, 서른 벌의 겉옷과 속옷을 줄 것을 약속하고, 그 아내에 의하여 답을 맞추자 30명의 사람을 죽이고 노략질을 하여 옷을 건네주고는 자기의 아내를 친구에게 맡기고는 아버지에게로 갑니다. 결국 그의 생활은 극히 감정적이고 무책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그가 30명의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주의 영이 함께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은 결국 이 일이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처럼 감정적이고 책임감 없는 삼손을 쓰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뛰어난 지혜를 가진 사람들만을 쓰시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둔하고, 감정적이며, 약한 자를 쓰시기도 하십니다. 비록 삼손 자신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많은 부족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한 도구로 쓰임 받고 있었듯이, 우리의 현재의 모습이 비록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비쳐지고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움직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는 관계없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분의 목적을 따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