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눅24:1-12)

조회 수 2098 추천 수 0 2014.12.26 18:57:50

1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2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겨진 것을 보고

3 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

4 이로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

5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6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7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

8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9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리니

10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라 또 그들과 함께 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알리니라)

11 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

12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부려 들여다 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


유대인의 하루는 저녁 여섯 시경부터 다음날 저녁 여섯시를 말합니다. 여기서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여자들이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간 사건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안식일이 끝나고 첫날이 시작되는 저녁에 향품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며, 무덤으로 간 시각은 밤을 지나 새벽에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들이 무덤에 이르렀을 때에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겨졌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각각 무덤을 돌로 막았고(27:66,15:46), 심지어 로마 군병이 지키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덤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들에 의해 열려졌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8:2). 여인들은 무덤으로 향하면서도 닫힌 무덤을 어떻게 열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지만 그녀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무덤이 열려져 있었습니다.


여인들이 무덤에 들어가서 보았을 때에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그녀들은 예수님께서 삼일 만에 살아나게 될 것이라는 가르침이 생각나야 했지만 오히려 근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예수님의 시체를 누군가 가져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때에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있었다고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천사들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표현이 복음서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마가복음에서는 “흰 옷을 입은 한 청년”(막16:5)이라고 소개하고 있고, 마태복음에서는 “눈 같이 흰 옷을 입은 주의 천사”(마28:2,3)가 하늘로부터 내려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이 천사의 수를 한 명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요한복음에서도 두 명의 천사가 내려 온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요20:12), 이는 모든 사건에 대한 증언이 두 명 이상이었을 때 확실한 보증이 되는 유대인의 전통(신19:15)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천사들을 만난 여자들은 매우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댔습니다. 천사들은 두려워 떠는 여인들을 향해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5,6)고 말씀합니다. 그녀들에게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천사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녀들을 일깨우려 하는데 있었습니다. 그녀들에게 갈릴리에서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 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고 갈릴리에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녀들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할 여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고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것은 말씀을 기억하는 일이었습니다.


천사들의 말을 들은 그녀들은 말씀을 기억하고 이 사실을 열한 사도와 모든 이에게 알립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하여 복음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마가복음에서는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막16: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태복음에서는 여자들이 제자들에게만 달려갔다고 말씀하고 있지만 누가복음에서는 다른 모든 이에게도 알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목격한 여자들에 이름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녀들은 매우 특별한 여인들이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일곱 귀신이 들렸다가 예수님에 의해서 나음을 받은 여인으로 알려진 막달라 마리아(8:2), 그리고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로 알려진 요안나(8:3),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와 그 외에도 여러 명의 여인들이 있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자들에 의해 부호라의 소식이 전해지게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니했으나, 베드로는 이 말을 듣고 무덤으로 달려가 들여다보고 세마포만 있는 무덤을 본 후에 놀라며 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 사건이 일어날 것에 대하여 이미 가르치셨지만 막상 그들 앞에 이 일이 닥쳣을 때 그들은 매우 큰 충격속에 있었고,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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