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부로 살아갈 것인가?

조회 수 3681 추천 수 0 2011.08.19 11:10:31

 

이 일들 후에 바울이 아테네를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 본도에서 태어난 아굴라라 하는 어떤 유대인을 만났는데 (클라우디우스가 모든 유대인에게 명령하여 로마를 떠나게 하였으므로) 그가 자기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최근에 이탈리아에서 왔더라. 바울이 그들에게로 가서 생업이 같으므로 그들과 함께 머물며 일하니라. 그들은 그들의 직업으로 보면 천막을 만드는 사람들이더라. (행18:1~3)

 

그러나 아나니야라 하는 어떤 사람이 자기 아내 삽비라와 함께 소유 하나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었는데 그의 아내도 이 일에 은밀히 관여하였더라. 그가 일부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야야, 어찌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님께 거짓말을 하고 땅값의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남아 있었을 때에 네 것이 아니었느냐? 그것을 판 뒤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아니하였느냐? 네가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속에 품었느냐? 네가 사람에게 거짓말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하였도다, 하니 아나니야가 이 말을 듣고 쓰러져 숨을 거두매 이 일들을 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두려움이 임하더라. (행5:1~5)

 

부부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부모의 곁을 떠나 한 집에서 살며, 서로 한 몸이 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극히 표면적인 이유이며, 실제로는 부부가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위로하며, 삶을 완성해 가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부든 처음부터 완전한 부부는 없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미완성의 상태에서 시작이 되며, 그것은 우리가 육체를 다하는 날까지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오늘날 실패하는 많은 가정들을 봅니다. 그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완전한 가정을 꿈꾸는 자들이었습니다. 남자의 안정된 삶과, 여자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행복한 결혼을 꿈꿉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상형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환호를 합니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결혼을 생각합니다. 결혼을 한 이후에도 여전히 그 꿈속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결혼이 얼마나 잘 못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가 다른 이상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고, 자신들이 가진 물질과 육체의 아름다움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성공한 부부의 모습과 실패한 부부의 모습을 매우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와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입니다.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는 본래 천막을 만드는 부부였습니다. 그들은 로마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로마의 황제였던 클라우디우스가 모든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하게 되면서 그의 모든 삶의 기반을 버려두고 고린도지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의 터전을 잃고 새롭게 시작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열심히 자신의 일들을 했고, 그 과정에서 바울을 만났습니다. 바울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오히려 해박한 성경 지식을 갖고 있다는 아볼로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복음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부부가 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헌신했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들 부부는 후에 복음전도자로서 매우 훌륭하게 쓰임 받았던 부부입니다.

 

모든 부부가 복음전도자로서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것은 선한 것에 대한 기준이 달라서는 안 됩니다. 아굴라 부부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일들을 위해서 함께 힘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그 일을 위해서 힘썼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한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양심에 따라 최소한의 기준은 만들 수 있습니다. 아굴라 부부는 최소한 올바른 기준을 세워두고 있었고, 이들은 이 기준위에 서로를 신뢰하며 함께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며 모범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내세웁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부의 관계를 맺은 자들이 갖는 바른 자세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부부라면 당연히 한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하여 배려하고, 돕기를 힘써야만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에 그 목적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목적은 같았지만 아굴라 부부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부부가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아나니와와 삽비라 부부입니다. 그들은 스스로가 교회 안의 성도라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 기준을 두고 있었던 부부입니다.

 

아나니아 부부는 매우 부자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재산을 구제하는 일에 사용하기 위해 드리는 모습을 보며 자신들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드리기로 한 소유 중 얼마를 감추고 일부만 드리게 됩니다. 여기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그의 아내도 이 일에 은밀히 관여하였더라”라고 말한 모습입니다. 이 부부는 매우 관계가 좋은 부부임에 틀림없습니다. 악한 일들을 계획했을 때 한 사람은 반대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부부는 한 마음이 되어 악한 일에 관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비추어보면 부부의 관계가 좋다고 해서 결코 휼륭한 부부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나니아 부부가 재물을 숨긴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들은 재물과 명예, 이 두 가지를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재산의 일부를 보호하고, 또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재물을 드려서 자신들의 명예도 얻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은 속일 수 있었겠지만 하나님의 눈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들 부부는 결국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었고, 교회는 그들 부부로 인하여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구원을 받았을지 여부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들의 행동은 하나님의 분노를 일으켰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부부라 할지라도 목적이 잘 못되면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습니다. 훌륭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바른 목적을 가지고 정직하게 사는 일입니다. 결혼을 앞둔 부부가 있다면 먼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먼저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미 결혼한 부부라면 자신들의 인생을 돌아보고 바른 길을 걸어왔는지를 생각해보고 정리가 된 상태에서 다시 걸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배우자를 구하는 젊은 남녀들은 올바른 목적을 두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을 찾기 위해 기도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장차 훌륭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임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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