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인 교회의 조건[6]
세상으로부터의 분리
성경적인 주님의 교회를 세워감에 있어서 성도들의 고민이 있다면 바로 세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교회를 순수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또한 주님과 전혀 상관이 없는 교회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이 그 사람의 어떠함을 결정하듯이(잠23:7), 교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하는 것은 그 교회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교회가 세상과 어떠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을까요? 그것은 당연히 분리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증거들을 성경을 통해서 찾아 볼 수 있으며, 또한 우리의 현재 위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가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세상에서 교회의 자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1. 교회는 세상과 분리되어야 합니다.
먼저 교회 안에 모여 있는 성도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성경은 분명하게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그네는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끝없이 여행하는 자입니다. 그는 결코 한 곳에 안주하지 않으며, 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재물을 축적해서 안정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직 그의 관심은 최종 목적지를 향해 최선을 다해 가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히11:13)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
만일 나그네가 어느 한 장소에 머물러 안주하려고 한다면 그는 이미 나그네가 되기를 포기한 자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에서 안정된 삶을 위하여 주님을 위한 삶의 여정을 소홀히 하고, 또한 더 이상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하는 삶을 포기했다면 그는 이미 나그네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포기한 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그네가 어느 한 장소에서 머물 수 없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머물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세상에 대한 견해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I pray not for the world),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요17:9)
우리는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 가운데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결코 세상에 대하여 미련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니시며, 또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합니다. 이 세상을 멸망할 것이고, 또한 마귀의 지배 아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분을 믿는 성도가 세상을 사랑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의도와는 전혀 어긋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요일2:15)
요한의 서신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대하여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다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나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일 세상을 사랑하게 된다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않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사실상 충격적인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울은 이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고후6:14-18)
바울의 권면은 완전한 분리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과 더불어 멍에를 함께 메지 말 것을 말씀하면서 의와 불의, 그리스도와 벨리알,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 등이 서로 어울릴 수 없음같이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불신자들이나 혹은 종교와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존재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그들과 분리되어야 하며, 혹시 그들과 함께 있다면 분리되어야만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리와 관련하여 하나님께서 이미 교회의 존재를 세상에 어떻게 세우시고 게신지를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배울 수 있습니다.
그 날에 나는 내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리니 이로 말미암아 이 땅에서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라(출8:22)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출9:4)
우리는 이집트 땅에서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이 머물고 있는 땅이었던 고센을 분리하셔서 멸망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주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고센은 바로 오늘날과 같이 세상 속에 있는 교회와 같습니다. 그들은 비록 이집트 안에 있었지만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는 것과 같이 오늘날의 교회는 비록 세상 속에 있지만 하나님의 돌보심 가운데 존재하고 있습니다.
2. 교회는 세상에 동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는 어느 나라의 백성입니까? 물론 우리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존재합니다. 만일 우리가 내 나라가 싫다고 다른 나라의 백성이 되고자 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다민족 국가가 많은 세상에서는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엄격히 본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비록 미국과 같은 다민족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물어 올 것이며, 그들이 만일 한국에서 이민을 간 가정이라면 한국 사람으로 분류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과의 관계를 설정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소속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엡2:5-6)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빌3:20)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순간부터 주님은 우리를 하늘의 처소에 앉히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기준이 아닌 하늘의 기준으로 생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는 이중국적을 가진 자들도 있습니다. 세상은 그들에 대하여 매우 불쾌하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민족정신도 없고, 자신의 이익을 따라서 국적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둘을 가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데도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 하늘과 세상에 동시에 속해 있다면 그들은 둘을 가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디에도 속한 자라고 말할 수 없으며, 속해 있더라도 그는 세상과 주님으로부터 모두 외면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구원을 얻은 자라고 할지라도 부끄러운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이 일에 대하여 성경은 분명하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 교훈의 결론은 세상과 친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세상에 동화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세상에 동화되지 말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세상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유혹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울리지 말도록 말씀하는 것입니다.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약4:4)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12:2)
만일 세대를 본받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면 하나님과 원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구원과 관련하여 말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원을 받지 못한 자가 세상과 친구가 되어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과 친구가 되어 어울리고 다닌다면 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불쾌하게 만들 것이 분명합니다. 모든 부모는 자녀들이 옳지 못한 자들과 어울리거나, 사악한 장소에 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3. 교회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까? 세상과 격리되어 그들을 만나지도 말고 어울려서도 안 되는 것입니까? 우리가 세상에 머물고 사는 동안 결코 그러한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원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만나야만 하며, 또한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그들과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까? 성경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12:17)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고후8:21)
가장 먼저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정직해야 합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정직하게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성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직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말씀에 대하여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정직함으로 인해 손해를 입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님은 반드시 보상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직함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가장 훌륭한 무기이며, 주님은 그 일로 인하여 기뻐하실 것입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12:18)
또 하나 중요한 가르침은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전쟁의 원인은 대부분이 종교적인 분쟁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사를 통해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단 한 번도 전쟁을 일으킨 일이 없습니다. 그들은 비록 숫자가 많고, 왕을 몰아낼만한 능력이 있어도 결코 그러한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순종했으며, 죽음 앞에서도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먼저 모든 이들과 화평하기 위해서 힘썼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14:17-18)
우리가 힘써야 할 또 하나의 자세가 있다면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세입니다. 만일 성도로서 전혀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랑스럽고 감사할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하나님께서 받아주시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정직하고 화평하며,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은 주님의 교회를 더욱 힘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도들이 모인 교회야말로 성경적인 교회의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이제 우리는 세상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결코 우리가 머물 처소가 아닙니다. 지금 세상은 마귀의 지배 아래 놓여 있으며, 장차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이 땅에 마음을 두고 있다면 그는 불행한 미래를 꿈꾸고 있는 것이며, 또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땅은 다만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복음을 전하는 현장일 뿐입니다(행1:8,마28:18-20). 그것은 우리에게 더욱 많은 보상을 얻게 만들어 줄 것이며, 또한 장차 다가 올 세상에서 풍성한 미래를 보장해 줄 것입니다.
우리가 나그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만일 이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여 재물을 모으고, 명예나 권세를 위하여 밤낮으로 다니며, 세상의 지식을 위하여 자신의 생활을 소비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주님의 일을 위한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결코 최종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주님의 교회를 보십시오. 화려한 건물을 지어 놓고 영웅이 되려하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곧 후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주님의 교회는 세상의 기준에 있지 않습니다. 오직 세상과 분리되어 오직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장차 다가 올 미래를 준비하는 성도들의 모임이 되어야만 합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과연 이러한 생각을 가진 성도들이 모여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