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신을 깨끗하게 하라
본문: 출애굽기 40장 12~16절
출애굽기 40장 12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이제 제사장으로 세움을 받아 하나님을 섬기는 중요한 직분을 감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제사장의 옷을 입히기 전에 먼저 물로 씻게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영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하며, 하나님을 섬기기 전에 먼저 자신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물로 씻긴 것은 단순히 몸의 먼지를 제거하는 위생적인 행동만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외적인 씻음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에게 필요한 영적인 정결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을 섬기는 사람에게도 거룩함을 요구하십니다.
또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씻겼다는 사실도 의미가 있습니다. 회막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정결함이 필요했습니다. 죄를 품은 채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오늘날에는 구약의 제사장처럼 회막 앞에서 몸을 씻는 의식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정결의 원리는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에베소서 5장 26절은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말씀이 우리의 생각과 욕심과 잘못된 행동을 비추어 줄 때 회개하고 고쳐야 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외적인 형식만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면서 마음은 깨끗하지 못했던 것을 책망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3장 26절에서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마음만 중요하다고 하면서 외적인 삶을 함부로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음이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행동에서도 경건함이 나타나야 합니다. 예배를 드리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말, 물질을 사용하는 방법, 일상생활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다운 모습이 나타나야 합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씻은 후 거룩한 옷을 입고 기름 부음을 받아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했습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순서가 있습니다. 씻음이 먼저이고 사역이 그다음입니다. 정결이 먼저이고 봉사가 그다음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능력보다 먼저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그 일을 했는지를 보십니다.
디모데후서 2장 21절은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사람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깨끗한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물로 씻으신 하나님의 명령을 통하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씻으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교회를 변화시키려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씀 앞에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해야 합니다. 날마다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을 발견하면 회개하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거룩함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깨끗한 사람이 깨끗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삶에서 거룩한 열매가 나옵니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함을 받고, 말씀으로 날마다 자신을 씻으며, 하나님께서 언제든지 귀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거룩한 그릇으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