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성결
본문: 출애굽기 39장 27~31절
출애굽기 39장 27절부터 31절에는 에봇과 흉패, 에봇 받침 긴옷 외에 제사장들이 입었던 여러 의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사장들은 가는 베로 만든 속옷을 입었으며, 머리에는 세마포로 만든 관과 두건을 썼습니다. 또한 가는 베실로 만든 고의를 입었고, 청색과 자색과 홍색 실과 가는 베실로 수놓은 띠를 둘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의복을 세밀하게 정하여 주신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제사장은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이었습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제사장의 관 앞에 붙였던 정금패입니다. 출애굽기 39장 30절은 “거룩한 패 곧 순금 패를 만들고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위에 ‘여호와께 성결’이라 새기고”라고 말씀합니다.
대제사장의 이마에는 언제나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성결이란 하나님을 위하여 구별되었다는 뜻입니다. 대제사장은 자신의 명예를 위하여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생각과 말과 행동과 사역 전체가 하나님을 위하여 구별되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외적인 모습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3장 26절에서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은 경건하지만 마음속에 욕심과 미움과 교만이 가득하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결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참된 성결은 겉모습을 꾸미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성결은 단순히 죄를 짓지 않는 소극적인 삶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을 구별하여 드리는 적극적인 삶입니다. 로마서 12장 1절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시간과 재능과 물질과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성결한 삶입니다.
특별히 정금패가 이마에 붙어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마는 사람의 생각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동이 거룩해지려면 먼저 생각이 거룩해져야 합니다. 생각이 변하지 않고 행동만 고치려고 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로마서 12장 2절은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이 새로워질 때 우리의 말과 행동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제사장이 성의를 입고 관을 쓰고 띠를 두르고 하나님 앞에 섰던 모습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합니다. 예수님은 죄가 전혀 없으신 완전한 대제사장이십니다. 히브리서 7장 26절은 예수님을 가리켜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고 말씀합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거룩한 옷을 입어야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지만, 예수님은 본질적으로 거룩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심으로 우리도 하나님 앞에 거룩한 백성으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은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말씀합니다. 이제는 목회자나 특별한 직분자만 제사장적인 사명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성도가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백성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도 영적으로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말씀이 새겨져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여호와께 성결해야 하고, 교회에서도 성결해야 하며,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성결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생각과 물질생활과 인간관계까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성결은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발견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삶입니다. 요한일서 1장 9절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대제사장의 관에 새겨진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말씀은 오늘 우리의 마음에도 새겨져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시간도, 재능도, 남은 생애도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외적인 경건에만 머물지 말고 마음과 생각까지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게 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 전체에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말씀이 새겨져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심을 세상 가운데 나타내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