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백성을 품고 서는 대제사장
본문: 출애굽기 39장 2–7절
출애굽기 39장 2절부터 7절은 대제사장 아론이 입을 에봇을 만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봇은 소매가 없는 겉옷과 비슷한 제사장 의복으로, 금실과 청색 실과 자색 실과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에봇은 단순히 아름다운 옷이 아니라 대제사장의 거룩한 직무와 책임을 나타내는 옷이었습니다.
에봇에 사용된 재료들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합니다. 금은 하나님의 영광을, 청색은 하늘에 속한 거룩함을, 자색은 왕의 권위를, 홍색은 희생과 피를, 가는 베실은 정결함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만왕의 왕이시고, 우리를 위하여 피 흘리신 구주이시며, 죄 없으신 영원한 대제사장이십니다.
에봇에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양쪽 어깨에 달린 두 개의 호마노였습니다. 그 보석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백성의 이름을 어깨에 메고 들어갔습니다. 어깨는 힘과 책임을 상징합니다. 이는 대제사장이 백성의 죄와 형편과 필요를 책임지고 하나님 앞에 섰다는 뜻입니다.
이 모습은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줍니다. 이사야 53장 4절은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이라고 말씀하고, 베드로전서 2장 24절은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와 고통과 연약함을 친히 담당하셨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인생의 짐이 너무 무겁다고 느낍니다. 가정의 문제와 질병, 경제적인 어려움과 자녀에 대한 염려 때문에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그 짐을 혼자 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시편 55편 22절은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능력의 어깨로 붙들고 계십니다.
호마노에 이스라엘 자손의 이름이 도장을 새기듯 새겨졌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그 이름은 쉽게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사야 49장 16절은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은 우리를 잊을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름과 형편을 기억하십니다.
에봇 위에는 판결 흉패가 부착되었고, 흉패 안에는 우림과 둠밈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림과 둠밈을 사용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합니다.
시편 119편 105절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성도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만을 따라 살아서는 안 됩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에봇은 제사장의 직분이 명예가 아니라 책임이라는 사실도 보여 줍니다. 대제사장은 화려한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기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그는 백성의 짐을 지고 하나님 앞에서 그들을 위해 봉사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높으신 분이지만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오늘날 모든 성도도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은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복만 구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교회와 이웃과 민족을 마음에 품고 기도해야 합니다. 연약한 사람의 짐을 함께 지며, 복음을 알지 못하는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해야 합니다.
에봇은 우리를 능력으로 붙드시고 사랑으로 품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줍니다. 우리의 이름은 주님의 기억 속에 있으며, 우리의 죄와 아픔과 무거운 짐도 주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우리도 다른 사람의 이름을 기도의 어깨에 메고 사랑의 가슴에 품으며,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붙드시고 품으시는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맡겨진 영혼을 사랑으로 섬기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