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9장 6-10절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그 만상의 주재시며… 주께서 천지를 지으시고 그 가운데 만물을 보존하시나이다. 하늘의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느 9:6)
느헤미야 9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와 하나님께 드리는 장엄한 신앙고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초막절 이후 다시 한 번 말씀 앞에 서서 회개하며, 하나님이 누구신지, 무엇을 하셨는지, 왜 그분만이 경배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신지를 선포합니다. 오늘 본문인 6-10절은 그 중심 고백의 일부로, 하나님의 창조와 언약의 신실하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선 6절에서는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심이 강조됩니다.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그 만상을 지으시고… 그들을 다 보존하시나이다.” 하나님은 하늘, 그 위의 하늘, 일월성신과 땅과 그 위의 만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셨을 뿐만 아니라, 지으신 것을 보존하시고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단지 창조하신 후 손을 놓으신 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 창조세계를 붙드시며 섭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이처럼 만물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모든 피조물은 마땅히 경배를 드려야 하며, 하늘의 천군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창조와 주권을 인정하며, 경외함으로 영광을 돌립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창조하셨고, 매일의 삶을 유지하게 하시는 분이심을 안다면, 우리는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마땅합니다. 경배는 선택이 아니라, 피조물로서 창조주 앞에 당연한 응답입니다. 시편 150편 6절은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라고 선포합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그분을 찬양해야 합니다.
이어지는 7-8절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실하심, 곧 그분의 의로우심이 고백됩니다. 하나님은 갈대아 사람 중에서 아브람을 택하여 인도하시고, 그의 이름을 아브라함이라 부르시며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그 언약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는 약속(창 17:4-5), 둘째,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는 약속(창 17:8), 셋째, 그들과 영원히 함께하시겠다는 언약적 동행의 약속(창 17:7).
이러한 약속은 단지 형식적인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의로움의 구체적 표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결코 잊지 않으셨으며,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그의 후손들에게도 충실히 이루셨습니다. 느헤미야 시대의 백성들은 바로 이 언약의 실현 속에 있었으며, 자신들이 포로에서 돌아온 것도 하나님의 언약의 성실하심 때문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의로우심은 관념이나 사상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 역사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백성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실천적 정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언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갈라디아서 3장 29절은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동일한 언약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오늘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 언약은 결코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는 분이시며, 언약을 맺으시고 신실하게 이루시는 분이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날마다 그분의 이름을 송축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단지 교회 안에서만 행해지는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삶 전체가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송이 되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느헤미야 9장 6-10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창조주 하나님의 권능과 언약의 신실하심을 고백하며, 그분의 이름을 송축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초막절 후 회개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되새기며, 그분을 경배합니다. 이 고백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창조주이시며, 언약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만큼, 우리는 더욱 하나님을 송축하고 예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날마다 그분의 은혜와 언약 안에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의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느 9:6)
“주의 언약을 신실히 지키셨으니 주는 의로우시니이다.” (느 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