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5편 주의 길을 내게 보이소서

조회 수 54 추천 수 0 2025.06.26 15:21:04


본문:

1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나이다

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내 원수들이 나를 이겨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

3 주를 바라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려니와 까닭 없이 속이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리이다

4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5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

6 여호와여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부터 있었사오니 주여 이것들을 기억하소서

7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

8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 그러므로 그의 도로 죄인들을 교훈하시리로다

9 온유한 자를 정의로 지도하시며 온유한 자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시리로다

10 여호와의 모든 길은 그의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로다

11 여호와여 나의 죄악이 크오니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하소서

12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냐 그가 택할 길을 그에게 가르치시리로다

13 그의 영혼은 평안히 살고 그의 자손은 땅을 상속하리로다

14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으며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

15 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바라보면 내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

16 주여 나는 외롭고 괴로우니 내게 돌이키사 나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17 내 마음의 근심이 많사오니 나를 고난에서 끌어내소서

18 나의 곤고와 환난을 보시고 내 모든 죄를 사하소서

19 내 원수를 보소서 그들의 수가 많고 나를 심히 미워하나이다

20 내 영혼을 지켜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께 피하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21 내가 주를 바라오니 성실과 정직으로 나를 보호하소서

22 하나님이여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환난에서 속량하소서

 

시편 25편은 다윗이 하나님께 드리는 깊은 기도의 시입니다. 이 시는 특별히 기도의 시로 분류되며, 다윗의 전 인격적인 신앙 고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감동적인 내용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여러 복잡한 길을 걸을 때, 이 시편은 하나님 앞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며, 동시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얼마나 신실한지 깨닫게 해줍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나이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단지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존재 전체가 하나님을 향하여 올라간다는 고백입니다. 다윗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얼굴을 향하고, 모든 소망을 주께 두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해결해줄 자가 인간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이 말은 단순한 체면을 지켜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윗은 자신의 삶이 하나님을 의지한 결과, 영광으로 끝나길 바란다는 간절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원수들이 개가를 부르고, 자신이 무너진다면 이는 하나님의 이름에도 누가 될 수 있음을 아는 것입니다. 그는 주님을 바라는 자들이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진리를 붙들고 기도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바라는 자는 결코 헛되지 않음을 믿어야 합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께 겸손히 요청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여기에서 '()'''은 단지 어떤 진로나 인생의 방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뜻, 그분의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갈망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길을 따르길 원하고, 그것을 배우고자 애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구원의 하나님이시며, 자신은 종일 주를 기다린다고 고백합니다. 이 기다림은 소극적인 방관이 아니라 능동적인 신뢰의 행동입니다. 하루 종일 마음이 하나님께 머물러 있는 사람, 그런 자가 바로 하나님께 인도받는 자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연약함도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이 고백은 하나님의 긍휼을 바탕으로 하는 회개의 기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의 허물과 실패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때, 주께서는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자비와 인자함으로 기억하십니다. 다윗은 단지 용서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심에 근거하여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주의 선하심으로

 

다윗은 이내 확신에 찬 고백을 이어갑니다.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온유한 자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교만한 자들을 물리치시고, 오히려 겸손하고 온유한 자들에게 친히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의 말을 듣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온유함과 겸손으로 주의 뜻을 구하는 자에게는 친히 말씀하십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길을 걷는 자에게는 인자와 진리가 따른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실 뿐 아니라 진리로 충만하신 분이십니다. 이 두 속성이 함께 있는 하나님을 신뢰할 때, 우리의 인생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윗은 한 가지를 더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나의 죄악이 크오니 주의 이름으로 사하소서.” 여기서 우리는 다윗의 참된 겸손을 다시 한 번 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죄가 크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큰 죄를 들고 나아가는 곳은 사람 앞이 아니라, 주의 이름 앞입니다. 주의 이름은 용서의 이름이며, 언약의 이름입니다. 그 이름으로 인하여 용서를 구하는 자는 결코 외면당하지 않습니다.

 

이제 다윗은 신앙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냐, 그가 택할 길을 그에게 가르치시리로다.” 하나님은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비밀을 말씀하십니다. 경외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두는 존경의 태도입니다. 그러한 자에게 하나님은 친밀함을 허락하시며, 그의 언약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가까이 계시며, 경외하는 자와 더불어 교제하십니다.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바라보나이다.” 그 이유는 내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함정이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 세상의 유혹, 사탄의 공격하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는 그 모든 그물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환경을 바라보면 낙심하고, 사람을 바라보면 실망하지만, 하나님을 바라볼 때 희망이 생깁니다.

 

이후 다윗은 아주 개인적인 고백을 합니다. 주여 나는 외롭고 괴로우니 내게 돌이키사 은혜를 베푸소서.” 외로움과 괴로움은 모든 인간이 겪는 내면의 고통입니다. 다윗은 왕이었지만, 가장 깊은 고통 속에서는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는 단지 형편의 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그 자체를 갈망했습니다. 그는 다시 말합니다. 내 마음의 근심이 많사오니 나를 고난에서 끌어내소서내 모든 죄를 사하소서

 

다윗은 모든 상황을 하나님 앞에 토로합니다. 원수들이 자기를 미워하고, 위협하며 수가 많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 영혼을 지켜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께 피하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이 기도는 다윗의 삶 전체를 통해 반복되어 왔던 기도입니다. 그는 늘 하나님께 피했습니다. 하나님을 그의 피난처, 요새, 방패로 삼았습니다.

 

마지막 절은 공동체를 위한 중보기도로 끝납니다. 하나님이여,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환난에서 속량하소서.” 다윗은 자신의 개인적인 간구로 시작했지만, 기도의 끝은 공동체를 위한 기도였습니다. 진정한 예배자는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 사람입니다.

 

시편 25편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쳐줍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겸손하게 서는 자, 하나님의 길을 배우려는 자, 그분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자에게는 반드시 복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다윗처럼 기도와 신뢰, 회개와 간구, 경외와 순종으로 가득 찬 예배의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길을 여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며, 우리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끝내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주의 인도하심을 끝까지 바라보는 모든 성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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