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615-16

엘룰월 이십오일에 성벽 역사가 오십이 일 만에 끝나매, 우리의 모든 대적과 주위의 이방 민족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이 일을 우리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임을 앎이니라.” (6:15-16)

 

느헤미야서 6장은 유다 백성이 온갖 대적과 방해 속에서도 어떻게 하나님의 도움으로 성벽 건축을 완성하게 되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입니다. 특히 본문의 결론부에 해당하는 15-16절은 모든 사역의 완성과 그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성벽 재건 공사를 시작한 지 불과 52일 만에 공사를 마쳤습니다(15). 이 놀라운 성과는 단순히 노력과 기술로만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유다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매우 약한 상태였고, 주변 강대국과 사마리아, 아몬, 아라비아 등 대적들은 끊임없이 방해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기간 안에 거대한 성벽을 완성했다는 사실은 유다 백성의 수고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하나님께서 친히 이 사역을 도우셨다는 증거입니다. 느헤미야는 분명히 말합니다. 그들이 이 일을 우리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임을 앎이니라”(16). 바로 이것이 이방인들이 두려워하고 낙담한 이유였습니다. 그들은 유다 백성의 능력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돕는 하나님, 그들을 위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손길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외부의 방해와 내부의 연약함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한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놀라운 일이 가능하게 됩니다. 성벽 재건은 단순한 건축공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공동체의 재건이라는 영적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시편 127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이 세우시는 수고에 참여한 자들이었고, 그 결과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성벽이 완공되었을 때, 주변의 이방 민족들은 놀라며 두려워했고, 낙심에 빠졌습니다(16). 그 이유는 단순한 정치적 위협 때문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 그 역사 속에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방 민족들은 인간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보았고, 그 모든 배후에 계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신앙의 삶에서도 중요한 원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갈 때, 세상은 그것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에야 비로소 세상은 우리 뒤에 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 앞에서 담대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강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028절은 말합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또 이어서 31-33절에서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적들의 세력이 크다고 해서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이 세우시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그 손으로 도우실 때, 우리가 행하는 모든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뜻대로 걸어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과 사역 가운데 분명히 역사하실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느헤미야 615-16절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벽이 완성된 기적의 장면이며, 동시에 믿음의 사람들이 겪는 방해와 두려움, 그리고 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장입니다. 우리가 오늘도 이 믿음을 가지고 살며,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일에 동참하는 자로서 담대히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능히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굳게 붙잡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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