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1편 왕의 승리, 하나님의 은혜

조회 수 27 추천 수 0 2025.06.18 10:39:45


1 여호와여 왕이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크게 즐거워하리이다

2 그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셨으며 그의 입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셨나이다 (셀라)

3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그를 영접하시고 순금 관을 그의 머리에 씌우셨나이다

4 그가 생명을 구하매 주께서 그에게 주셨으니 곧 영원한 장수로소이다

5 주의 구원이 그의 영광을 크게 하시고 존귀와 위엄을 그에게 입히시나이다

6 그가 영원히 지극한 복을 받게 하시며 주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시나이다

7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오니 지존하신 이의 인자하심으로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8 왕의 손이 왕의 모든 원수들을 찾아내며 왕의 오른손이 왕을 미워하는 자들을 찾아내리로다

9 왕이 노할 때에 그들을 풀무불 같이 살라 버리리니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그들을 삼키시리니 불이 그들을 소멸하리로다

10 왕이 그들의 후손을 땅에서 멸하미요 그들의 자손을 사람 중에서 끊으리로다

11 비록 그들이 왕을 해하려 하여 음모를 꾸몄으나 이루지 못하도다

12 왕이 그들을 뒤로 돌려보내고 그들의 얼굴을 향하여 활시위를 당기리로다

13 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 우리가 주의 권능을 노래하고 찬송하리이다

 

시편 21편은 왕의 승리에 대한 찬양의 노래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한 인간 왕의 승리를 자축하는 노래가 아니라, 그 승리의 주권자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신앙의 시편입니다. 이 시편은 시편 20편과 함께 하나의 구조를 이루며, 20편이 전쟁을 앞두고 드리는 간구였다면, 21편은 그 전쟁에서 승리한 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감사와 찬양의 노래입니다.

 

1절에서 시인은 여호와여 왕이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크게 즐거워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다윗 왕이 전쟁의 승리를 자신의 능력이나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힘과 구원 때문이라고 인정하는 겸손한 고백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무엇인가를 성취했다 할지라도, 그 결과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믿고 인정하는 신앙이야말로 진정한 감사의 출발점입니다.

 

2절은 그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셨으며 그의 입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셨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왕의 기도는 응답을 받았고, 그가 소원한 것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단지 왕의 특권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든 성도들이 누릴 수 있는 은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소원을 품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억하시고 응답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소원이 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나라를 위한 소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절에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 왕을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영접하시고 순금 관을 그의 머리에 씌우셨다고 합니다. 왕관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씌우신 것입니다. 권세와 영광은 하나님의 손에서 주어집니다. 다윗은 인간의 정치나 군사의 논리보다, 하나님이 주신 왕권과 축복에 집중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지위와 직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교회 안에서든 세상에서든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 권세를 자기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4절과 5절은 그 왕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을 통해 영광과 존귀가 임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생명을 구하매 주께서 그에게 주셨으니 곧 영원한 장수로소이다.” 여기서의 영원한 장수는 단순히 긴 생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생명,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표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의 구원이 그 왕을 영광스럽게 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영광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안에서 주어지는 결과입니다.

 

6절은 왕이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복을 받고, 하나님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된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 앞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세상의 영광과 높이는 일시적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주어지는 복은 영원하며, 그 기쁨은 상황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예배와 기도, 말씀 묵상 속에서 오는 기쁨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7절은 시편 21편의 중심 고백 중 하나입니다.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오니 지존하신 이의 인자하심으로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다윗의 삶이 승리로 가득 찼던 이유는 그의 의지가 강하거나 전략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그가 여호와를 의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지존하시며 인자하신 분이십니다. 지존하심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인자하심은 그의 변함없는 사랑을 나타냅니다. 이 두 속성을 함께 믿는 자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8절 이하에서는 다윗이 원수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합니다. 왕의 손이 왕의 모든 원수들을 찾아내며... 불이 그들을 소멸하리로다.”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확신을 노래합니다. 악인은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의 손을 들어 악을 치시며, 악인의 궤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이 심판의 메시지는 우리로 하여금 지금 이 땅에서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가야 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11절에서 다윗은 말합니다. 비록 그들이 왕을 해하려 하여 음모를 꾸몄으나 이루지 못하도다.” 악인이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음모를 꾸민다 해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자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을 때, 세상의 모든 공격은 그분의 손 안에서 무력화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13절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 우리가 주의 권능을 노래하고 찬송하리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시편의 핵심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왕의 승리는 곧 하나님의 승리이며, 우리의 찬양은 사람에게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어떤 열매를 맺는다 해도, 그 열매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시편 21편을 통해 우리는 배우게 됩니다. 진정한 승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은혜의 결과입니다. 승리의 기쁨도, 생명의 연장도, 영광과 존귀도, 그리고 악한 자들에 대한 보호와 심판도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이름을 찬송하며, 그 뜻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우리의 마음이 다윗처럼 겸손하며,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며 찬양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그 능력을 의지하는 자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 위에 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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