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으며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떨며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시편 6)

 

시편 6편은 회개의 시로 분류되며, 깊은 탄식과 눈물,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로 시작합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혼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너져 있는지를 정직하게 고백하며, 하나님의 은혜만이 자신의 유일한 희망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단지 다윗 한 사람의 기도라기보다는 고난 중에 있는 모든 성도가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신앙의 모범입니다.

 

말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가 얼마나 두려운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며, 죄를 징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진노가 아니라 은혜를 구합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님께서 긍휼로 다루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 고백은 회개의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진짜 회개는 죄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죄를 인정하되 하나님의 자비를 붙드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다윗은 말합니다.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다윗은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쇠약함이 극에 달했음을 고백합니다. 죄와 고통이 그의 몸과 마음을 다 병들게 했습니다. “수척하다는 표현은 단순한 병약함이 아니라, 영혼까지 메마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삶의 고난 속에서 몸도 병들고, 마음도 지치며, 기도조차 할 힘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바로 그 순간에도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자신의 영혼을 고치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절박한 외침을 던집니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이 질문은 고통 속에서 오랫동안 응답받지 못한 성도의 전형적인 탄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침묵하시는가? 왜 회복은 더딘가? 다윗은 이 질문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놓지 않습니다.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여기서 핵심은 주의 사랑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자격이나 의로움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인자하심만을 붙듭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이는 죽음의 상태에서는 더 이상 하나님께 예배할 수 없으니, 지금 자신을 살려달라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다윗은 예배자였습니다. 그에게 생명은 단순히 존재의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으면, 침상이 젖고 요가 흠뻑 젖었겠습니까? 이는 진실한 회개자와 간구자의 모습입니다. 인간적인 강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긍휼만을 의지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다윗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하나님께 숨기지 않습니다. 그는 눈이 시도록 눈물을 흘렸고, 마음은 어두움에 싸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탄식의 끝에서 그는 믿음의 외침을 드립니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여기에서 다윗의 믿음이 회복됩니다. 고통 중에 그는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확신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때로는 상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바뀌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신이 들면, 아직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도, 우리는 달라집니다.

 

그는 이어서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으며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고백입니까? 울음 속에서, 절망 속에서 드린 기도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나님께 상달되었음을 믿는 이 믿음이 바로 시편 6편의 절정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도 믿음을 놓지 않았고, 결국 그 믿음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마지막으로 선포합니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떨며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지만, 이제 그는 담대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습니다. 눈물로 시작된 기도는 이제 담대한 선포로 끝이 납니다.

 

시편 6편은 우리의 영혼을 깊이 들여다보게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다윗처럼 밤마다 눈물로 기도하고 있습니까? 혹시 하나님 앞에 우리의 고통과 탄식을 솔직히 고백하기보다, 사람 앞에서 강한 척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가 흘린 눈물을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심령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회개의 기도, 탄식의 고백, 그리고 주의 사랑을 붙드는 간절함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영혼이 떨리고, 마음이 무너지는 아픔 속에 있는 분이 계십니까? 하나님 앞에 울며 기도하십시오. 다윗처럼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까?라고 부르짖으십시오. 그리고 다윗처럼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고백하십시오. 그분은 들으십니다. 그분은 응답하십니다. 눈물의 침상을 평안의 잠자리로 바꾸시는 분, 절망의 골짜기를 믿음의 언덕으로 바꾸시는 분, 그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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