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편 복 있는 사람의 길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25.05.28 10:36:56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편 1:1-6)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말씀은 성경 전체의 문을 여는 시편 제1편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마치 한 권의 책을 여는 서문처럼, 의로운 자의 길과 악인의 길을 분명히 나누어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진정한 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복 있는 사람으로 시작되는 이 시편은 매우 중요한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복 있다는 말은 단순히 물질적 번영이나 세상적인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서 누리는 온전한 삶, 만족과 평강이 충만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복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며, 하늘로부터 오는 은혜입니다.

 

그런데 이 복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는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부정적인 행동이 나오는데, 이것은 점진적인 타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악인의 꾀를 듣는 수준에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죄인의 길에 서게 되고, 결국에는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것은 단순한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성과 영적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악인의 꾀는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속적인 논리입니다. 이 세상의 문화와 이데올로기, 가치관이 이 꾀 속에 담겨 있습니다. 처음엔 그것이 그럴듯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꾀는 결국 하나님을 부정하고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하는 길로 인도합니다. 그런 길에 우리가 발을 들여놓게 되면, 점점 죄인의 행위에 동참하게 되고, 결국엔 오만한 자, 곧 하나님을 조롱하고 말씀을 무시하는 자리에까지 앉게 됩니다.

 

이러한 길에서 돌아서야 진정한 복이 시작됩니다. 복 있는 사람은 그 길에서 벗어나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율법을 즐거워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쁘게 여기고, 그것을 사랑하며, 그것으로 살아가기를 힘쓰는 자가 진정으로 복된 자라는 것입니다. 묵상이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서, 말씀을 마음속에 품고, 되새기며,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하루의 처음과 끝,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마다 말씀이 중심이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그러한 사람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에 비유합니다. 시냇가에 심긴 나무는 마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시절을 따라 열매를 맺고,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습니다. 이 나무는 환경이나 날씨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뿌리가 끊임없이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공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형편 속에서도 결실을 맺고, 낙심하지 않으며, 결국 형통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시인은 악인의 길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겨는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입니다. 바람이 불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흩어져 버리는 가벼운 존재입니다. 말씀에 뿌리내리지 않은 삶은 결국 영적으로 텅 비고 방향 없는 삶이 되며, 어떤 환난이나 심판이 닥칠 때에 견디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지막 날,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그들의 삶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참여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편 기자는 이 두 길의 결말을 분명히 말합니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여기서 인정하시나는 말은 단순히 안다는 뜻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시고 지키시며 인도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들을 선한 길로 이끄십니다. 반면, 악인들의 길은 외면당하고 결국에는 파멸로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요, 진리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흐름과 유혹을 따라 사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자들입니다. 복 있는 자의 삶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말씀을 기뻐하고, 주야로 묵상하며, 삶에 적용하는 자가 시냇가의 나무처럼 복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어떤 길 위에 서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혹시 악인의 꾀에 이끌리고 있지는 않은지, 죄인의 길에서 머뭇거리고 있지는 않은지, 오만한 자의 자리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단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그 말씀에 뿌리내리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할 때, 주님께서 우리의 길을 인정하시고, 끝까지 인도하시며, 참된 형통의 복을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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