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101-4

에스라가 하나님의 전 앞에 엎드려 울며 기도하여 죄를 자복할 때에 많은 백성이 크게 통곡하며 이스라엘 중에서 백성의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의 큰 무리가 그 앞에 모인지라. 엘람 자손 중 여히엘의 아들 스가냐가 에스라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 땅 이방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였으나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곧 내 주의 교훈을 따르며 우리 하나님의 명령을 떨며 지키는 자의 권고를 따라 이 모든 아내와 그들에게서 난 자를 다 내보내기로 우리 하나님과 언약을 세우고 율법대로 행할 것이라. 이는 당신이 맡을 일이니 일어나소서 우리가 도우리니 힘써 행하소서 하니라.” (에스라 10:1-4)

 

본문은 에스라의 눈물의 기도 이후에 백성들이 어떻게 반응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공동체의 지도자인 에스라가 죄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며 엎드리자, 그 회개의 불씨가 백성들 가운데 퍼져 나가, 전체적인 회개와 개혁의 물결로 이어지게 됩니다.

 

1절을 보면, 에스라가 성전 앞에서 울며 기도하고 죄를 자복하던 중에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의 큰 무리가 그 앞에 모여 함께 통곡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지도자의 진정한 통회와 자복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에스라의 눈물은 개인적인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움직이는 영적 울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영적 리더의 진실된 기도는 공동체 전체를 하나님 앞으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이 회개의 분위기 속에서 스가냐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엘람 자손 중 여히엘의 아들이라고 소개됩니다. 엘람 자손은 본문 전체를 통해 볼 때 평민 계층에 속했던 사람들로 보이지만, 스가냐는 단순한 백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말씀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고, 죄악의 현실을 인식할 뿐 아니라 그 죄를 바로잡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제안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는 에스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 땅 이방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였으나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2)

 

죄는 인정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회개의 기회 안에서 소망을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된 회개의 특징입니다. 단지 자책하거나 낙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행동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어 스가냐는 백성들이 하나님과 다시 언약을 세우고, 하나님의 율법대로 그 잘못을 바로잡자고 제안합니다.

우리 하나님과 언약을 세우고 율법대로 행할 것이라.” (3)

 

언약을 세운다는 말은 새로운 언약을 만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는 아브라함 때부터 이어져 온 언약을 다시 회복하고, 그 언약에 합당한 삶으로 되돌아가자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이미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그 신분에 걸맞은 삶을 살지 못했기에, 다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고자 한 것입니다.

스가냐는 또한 에스라에게 책임을 지고 일어나 행동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당신이 맡을 일이니 일어나소서 우리가 도우리니 힘써 행하소서.” (4)

 

이 말은 단지 에스라에게 사명을 떠맡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동역하겠다는 격려이자 결단의 표현입니다. 지도자는 혼자 설 수 없고, 믿음의 공동체가 함께 설 때 그 사명은 완성됩니다. 스가냐는 평민이었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참된 지도자의 사명을 감당한 인물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오늘날 우리 교회와 공동체에도 깊은 통찰을 줍니다. 죄에 대한 진정한 회개는 한 사람의 통곡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그것이 성령 안에서 공동체로 확산될 때, 하나님은 그 공동체를 정결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회개는 단지 감정적 슬픔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구체적인 실천과 결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오늘날도 우리는 스가냐와 같은 성도들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기억하고, 죄를 직시하며, 말씀을 따라 개혁의 길로 이끄는 자들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에스라 10:2)

 

이 고백이 우리 각자에게도 들려지기를 바랍니다. 비록 우리의 삶에 허물과 타락이 있었을지라도, 진실된 회개와 결단이 있을 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소망을 이루십니다. 죄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말씀으로 언약을 회복하고 개혁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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