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헌신의 여정(에스라 8:31-36)

조회 수 9 추천 수 0 2025.05.06 16:18:34

에스라 831-36

첫째 달 열이틀에 우리가 아하와 강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갈새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 위에 있어서 길에서 대적과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 이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거기서 삼 일 간 머물고 제사일에 우리 하나님의 성전에 은과 금과 그릇들을 달아 대제사장 므라욧의 아들 멜레못과 비느하스의 아들 엘르아살과 레위 사람 예수아의 아들 요사밧과 빈누이의 아들 노아댜의 손에 넘기니 달아서 모든 것을 계수하고 그 무게를 기록하였느니라.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 곧 이방에서 돌아온 자들이 이스라엘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으니 이스라엘을 위한 수송아지가 열두 마리요 수양이 아흔여섯 마리요 어린양이 일흔일곱 마리요 속죄제물로 숫염소 열두 마리라. 모두 여호와께 드린 번제물이라. 그들이 또 왕의 조서를 왕의 방백들과 유브라데 강 건너편 총독들에게 넘기매 그들이 백성과 하나님의 전을 도왔느니라.” (에스라 8:31-36)

 

하나님을 향한 금식과 기도, 그리고 철저한 준비를 마친 에스라와 귀환 무리는 드디어 출발의 길을 떠납니다. 출발일은 정월 12, 그들이 머물던 아하와 강변을 떠나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을 시작합니다(31). 본문은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 위에 있어서 길에서 대적과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여행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실제로 그들과 함께 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간증입니다.

 

그 여정은 약 4개월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에스라 79절에 따르면, 도착일은 5월 초하루였습니다. 거친 광야를 지나고, 도적과 적들의 위협을 피하면서 긴 여정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늘날 인생의 험난한 길을 걸어가는 모든 성도에게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편 23:1, 4)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 그들은 먼저 휴식을 취합니다. 본문은 거기서 삼일 간 머물고”(32)라고 말하는데, 이는 장시간의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회복하는 시간임과 동시에 예루살렘이라는 거룩한 땅에 발을 디딘 것을 깊이 되새기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사일, 즉 네 번째 날이 되자마자 에스라는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가지고 온 귀한 예물들을 하나님의 성전에 맡깁니다. 이 일은 대제사장과 레위인 앞에서 달아서 모든 것을 계수하고 그 무게를 기록”(34)하는 철저하고 신중한 절차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회계 처리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린 예물을 거룩하게 다루기 위한 예배적 자세였습니다. 사람의 탐욕이나 부주의가 거룩한 일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경외의 태도였습니다.

 

이처럼 헌금과 헌물은 단지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어떻게 드려지고 관리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도행전 5장에서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예를 보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드려진 헌물을 거짓되게 다루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오늘날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거룩함 역시 이 정신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에스라와 백성들은 이어서 번제를 드립니다.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 곧 이방에서 돌아온 자들이 이스라엘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으니”(35). 그들이 드린 제물은 수송아지 12마리, 수양 96마리, 어린양 77마리, 속죄제의 숫염소 12마리였습니다. 이 숫자는 단지 예산이나 재정의 문제를 넘어, 이방에서 돌아온 자들이 자신들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임을 고백하는 상징이었습니다. 특별히 수송아지 12마리는 이스라엘 12지파 전체를 위한 것이었기에, 소수의 귀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온 이스라엘을 대표해 하나님 앞에 섰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번제는 단순한 제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깊은 경외와 감사, 회개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들은 과거 포로로 끌려갔던 슬픈 역사를 회고하며, 그 원인이 하나님의 진노에 있었음을 인정했고(참조, 에스라 9), 다시 회복된 이 은혜가 하나님의 선하심에 근거한 것임을 고백하며 예배드렸습니다. 이는 히브리서 1022절의 말씀처럼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경건한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에스라는 아닥사스다 왕이 내린 조서를 지역의 관리들과 총독들에게 전달합니다(36). 이 조서는 이미 에스라 712-24절에서 상세히 기록된 것으로,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과 유다 백성의 예배 자유를 보장하고,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세금과 조공을 면제해 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에스라가 이 조서를 전달하자, 총독들과 방백들은 유다 백성에게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였고, 이는 곧 하나님께서 에스라의 사역을 축복하셨음을 나타냅니다.

 

이 장면은 신앙인이 하나님의 뜻대로 충실히 준비하고 순결하게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까지도 움직여 그 길을 열어주신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걸어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철저한 기도, 경건한 예배, 책임 있는 헌물 관리,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감사와 순종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질 때, 하나님은 그 백성을 반드시 목적지에 이르게 하시고, 안전하게 보호하시며, 필요한 사람과 자원을 열어주십니다.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 위에 있어서” (에스라 8:31)

 

이 말씀이 우리 각자의 삶에도 동일하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걸어가는 여정이 끝내 하나님의 집에서 드려지는 예배로 귀결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손이 지금도 우리 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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