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815-20

내가 그 무리를 아하와로 흐르는 강으로 모으고 거기서 삼 일 동안 장막에 머물며 백성과 제사장들을 살펴본즉 그 중에 레위 자손이 하나도 없는지라. 이에 내가 족장 엘리에셀과 아리엘과 스마야와 엘라단과 야립과 엘라단과 나단과 스가랴와 므술람을 부르고 또 명철한 사람 요야립과 엘라단을 불러 가시뱌 지방으로 보내어 그 곳 족장 잇도에게 나아가게 하고 잇도와 그의 형제 곧 그 곳에 사는 느디님 사람들에게 할 말을 일러 주어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섬길 자를 데리고 오라 하였더니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를 도우사 레위 사람 중에 마헬리 자손 곧 이스라엘의 아들 레위의 아들 마헬리 자손 중 세레뱌와 그의 아들들과 형제 열여덟 명과 하사뱌와 므라리 자손 중 그의 형제와 그의 아들들 스무 명과 다윗과 방백들이 레위 사람을 섬기도록 준 느디님 사람들 중 성전 일을 하도록 지명된 자 이백이십 명을 데리고 왔으니 그들은 모두 지명된 자라.” (에스라 8:15-20)

 

에스라는 바벨론 포로지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며 백성을 가르치던 율법학자였습니다(에스라 7:10). 그의 인생은 말씀 중심이었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에스라 8장은 그가 포로된 유다인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여정을 준비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정은 단순한 귀향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을 회복하고 올바르게 섬기기 위한 거룩한 사역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에스라는 아하와로 흐르는 강가에 무리를 모읍니다. 본문은 내가 그 무리를 아하와로 흐르는 강으로 모으고 거기서 삼 일 동안 장막에 머물며 백성과 제사장들을 살펴본즉 그 중에 레위 자손이 하나도 없는지라”(15)라고 말합니다. 에스라는 철저하게 사람들을 점검했고, 성전 봉사를 담당할 레위인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조치를 취합니다. 레위인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제사를 도우며 거룩한 사역을 맡은 자들입니다. 그들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대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중대한 문제였습니다.

 

에스라는 신속히 족장들과 명철한 사람들을 선택하여 레위인과 느디님 사람들을 모집하러 보냅니다. 이에 내가 족장 엘리에셀과 아리엘과 스마야와 엘라단과 야립과 엘라단과 나단과 스가랴와 므술람을 부르고 또 명철한 사람 요야립과 엘라단을 불러”(16).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들 대부분의 이름에 하나님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엘리에셀하나님은 나의 도움이시다’, ‘스가랴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포로 생활 가운데서도 부모들은 자녀의 이름에 신앙의 고백을 담았습니다. 이는 그들의 믿음이 환경에 굴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파견된 곳은 가시뱌라는 지역으로, 이곳은 성경 외에는 기록이 거의 없지만, 레위인과 느디님 사람들이 살고 있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에스라는 그 지역의 족장 잇도에게 요청하여 성전 봉사자들을 데려오도록 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섬길 자를 데리고 오라”(17)는 명확한 목적 때문입니다. 단순한 숫자 채우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도대로 섬기기 위한 순결한 준비였습니다.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본문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를 도우사”(18). 에스라는 이 모든 결과가 자신의 지혜나 전략 때문이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손이 도우셨기 때문에, 필요한 인물들이 모여든 것입니다. 여기에는 레위 자손 중 세레뱌와 하사뱌를 비롯하여 레위인 38명과 느디님 사람 220명이 합류합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원래 이방 출신으로, 가장 낮은 직무를 맡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전을 섬기도록 지명된 자들이었습니다(20). 이 사실은 구약시대에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단지 혈통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부르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신약의 요한복음 112-13절 말씀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이 짧은 본문은 우리에게 몇 가지 깊은 신앙의 교훈을 줍니다.

첫째, 하나님의 일을 할 때는 반드시 하나님의 법도에 따라 준비된 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에스라는 아무나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사역은 사람의 지혜로 시작되지만, 반드시 하나님의 손길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나 은혜 위에 세워지며, 혈통이나 지위가 아니라 지명된 자곧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순종하는 자들이 쓰임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혹시 성전의 일에 헌신할 레위인과 느디님 사람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냥 출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이 바로 멈추고, 점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다시 준비할 때입니다. 우리도 에스라처럼 겸손히 하나님의 선한 손을 의지하며, 말씀 위에 굳건히 서서 거룩한 사역을 감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도 지명된 자들을 보내주시고, 우리의 여정을 평탄하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를 도우사” (에스라 8:18)

 

이 말씀이 우리의 삶과 사역 가운데 날마다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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