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76-10(한글개역개정)

이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올라왔으니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학자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입음으로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는 자이더니 아닥사스다 왕 제칠년에 이스라엘 자손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과 느디님 사람들 중에 몇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올라올 때에 이 에스라가 올라왔으니 왕의 제칠년 다섯째 달이라 첫째 달 초하루에 바벨론에서 길을 떠났고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어 다섯째 달 초하루에 예루살렘에 이르니라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에스라 7:6-10)

 

본문을 통해 우리는 에스라가 어떤 자였으며,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준비시키셨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에스라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혈통적 정통성을 지닌 제사장이었을 뿐 아니라, 율법에 익숙한 학사로 묘사됩니다. 이는 그가 단순히 제사장의 신분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율법을 깊이 연구하고 해석하며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자였음을 의미합니다(에스라 7:6). 그는 바벨론의 포로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거룩함을 유지하며, 성경적 학문에 전심을 다해 연구한 사람이었습니다.

 

둘째, 에스라가 가진 실력은 단지 학문적 지식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의 말씀에 대한 태도는 깊은 경건에서 비롯되었고, 이는 하나님께서 그의 길을 형통하게 하신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입으므로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는 자더라”(7:6)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손이 에스라 위에 임하여 세상 권세자에게도 인정받게 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셋째, 에스라는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때, 혼자만 올라온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들, 제사장들, 레위인들, 노래하는 자들, 문지기들, 느디님 사람들과 함께 올라왔습니다(7:7-8). 이들은 성전 봉사와 관련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에스라의 인도하에 영적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것입니다.

 

넷째, 귀환의 시간적 배경을 보면, 아닥사스다 왕 제7년 정월 초하루에 출발 준비를 시작하였고(7:9), 실제 출발은 정월 12일이었으며(참조, 에스라 8:31), 예루살렘에 도착한 것은 같은 해 5월 초였습니다. 4개월간의 장거리 여정(1,400km)을 마친 이 일행은 그 긴 여정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라는 이 귀환 여정을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으로 회고하며(7:9),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다섯째, 에스라의 중심에는 여호와의 율법을 사랑하는 열심이 있었습니다. 에스라는 마음에 세 가지를 결심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둘째, 그것을 준행하며, 셋째,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한 것입니다(7:10). 이것은 참된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는 말씀을 단지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삶에서 실천하며, 공동체에 그 진리를 전파하는 사명을 품었습니다.

시편 11-3절은 이런 사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결론적으로, 에스라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정통성과 신앙적 순결함을 겸비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는 혼탁한 이방 땅 바벨론에서도 율법을 사랑했고, 깊이 연구했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했으며, 공동체에 나누기를 결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에스라를 통해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을 이루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에스라처럼, 말씀을 사모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자로,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세상은 바벨론처럼 혼잡하고 진리를 대적하는 환경일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손에 붙들린 자로,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을 결심해야 할 것입니다. 에스라처럼 말씀에 익숙하고, 삶으로 증명하며, 공동체를 살리는 신앙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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